勞 使

*일할 로(力-12, 5급) 
*부릴 사(人-8, 6급)

나무는 뿌리가 깊어야 하고, 사람은 생각이 깊어야 한다. 생각을 깊이 하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먼저 ‘밤샘 협상 끝에 노사는 서로 합의점에 도달했다’의 ‘勞使’에 대해 알아본 다음에 중국 송나라 때 대문호의 명답을 들어보자. 

勞자는 ‘힘들다’(be hard)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힘 력’(力)과 ‘등불 형’(熒)의 생략형을 합친 것이다. 예전에는 집에 불을 밝히는 일이 매우 힘들었나 보다. ‘애쓰다’(try hard) ‘고달프다’(tired out) 등으로도 쓰인다. 

使․事(사)․吏(리), 이 세 글자가 갑골문시기(14c - 11c BC)에는 모두 같은 글자였으며, 붓을 들고 하는 일, 즉 ‘사무’(clerical work)와 관련이 있다. 후에 使자는 주로 ‘부리다’(employ) ‘심부름하다’(go on an errand) ‘하여금’(let) 등의 뜻을 나타내는 데 쓰이게 됐다. 

勞使는 ‘노동자(勞動者)와 사용자(使用者)’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이 경우의 ‘사용자’는 기업을 소유하고 경영하는 ‘경영자’를 말한다. 

중국 北宋 때 정치를 하다가 문학에 더 심취하여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이 되었던 구양수(1007-1072)는 생각을 깊이 한 효과를 이렇게 말하였다. 

“생각을 깊이하고 잘 살피어 도모하면, 
 힘은 줄어들고 공은 배로 늘어난다.”
  慮熟謀審, 려숙모심
  力不勞而功倍 력불로이공배
  - 歐陽修

* 필자 전광진 / 성균관대 명예교수, 속뜻사전 편저자

전광진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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