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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만평 or 악평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0.02.18 10:33

한 지방신문의 오늘 字 만평이다. '**희평'이란 이름으로 게재된 것으로 보아 '독자들에게 기쁨 또는 희망을 안겨 주는 만평' 쯤으로 받아들여도 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신문의 만평은 촌철살인(寸鐵殺人)을 핵심으로 한다. 보고 음미하며 빙긋이 웃음 짓게 하거나 후련함을 안겨 주어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해야 한다. 역량 있는 만평가는 우회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직설적 표현 이상의 효과를 노린다.

그림에 소질이 있다고 해도 신문 만평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도 이런 데 있다. 만평을 보고 지저분한 감정을 갖게 만드는 것은 만평으로서 함량 미달이다. 독자뿐 아니라 신문사를 위해서도 접는 게 도리어 낫다.

이 만평에 달린 제목이 '문주주의 탄생 주역, 여인천하...'로 되어 있다. 그리고 여성 3인의 일그러진 얼굴을 괴팍스럽게 올려놓았다. 얼굴 그림을 봐서는 실제 인물과 연결 짓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친절하게(?) 설명을 붙임으로써 만평가의 소임을 다 하려는 것 같다.

'의전범벅 중전 김씨'(김정숙), '점입가경 법무 추씨'(추미애), '내로남불 목포 손씨'(손혜원). 만평 제목부터가 실제 상황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이 세 사람이 과연 문주주의(대통령)의 탄생 주역들인가? 이들이 아니면 대통령 당선이 무망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더 가관인 것은 지금이 '여인천하'란다. 대통령을 핫바지로 만들어 놓고 이들이 최순실처럼 국정농단이라도 하고 있다는 말인가? 신문의 생명력은 공정성에 있다.

이것을 객관성 또는 합리성이라고도 한다. 신문 만평도 여기에서 자유로운 위치에 있지 않다. 每日新聞이 대구경북의 '조중동'이라는 건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허접한 만평은 다수의 동의는 커녕 냉소의 대상이 되시 쉽다.

소수 극우세력은 환호하겠지만 신문의 앞날엔 희망을 그리기 어렵다. 사회에 구정물을 끼얹는 것과 같다. 이럴 바에야 만평의 이름부터 '희평'이 아니라 '악평'으로 바꾸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발행인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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