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병아리 열한 마리가 태어났다고 했지요.
그 녀석들이 어미가 되어 지난달부터 알을 낳기 시작하더니
이젠 매일 하루에 다섯 개 정도의 알을 낳고 있어요.
그런데 어제는 한 녀석이 실수로 쌍란을 낳았어요.^^
닭은 태어난 지 6개월이 지나면 알을 낳는답니다.

아, 우리 집 닭장 권력이 또 재편되었어요.
새로 태어난 닭 가운데 수탉이 세 마리나 되어서
녀석들이 다 자라니 네 마리 수탉들의 권력다툼이 시작되었지요.
그래서 미덥지 않았던 기존의 대장 수탉을 1차로 제거하였습니다.

아내는 나머지 젊은 세 마리 중 가장 볏(벼슬)이 잘 생기고 
늠름하게 생긴 수탉을 남겨두길 원했으나
녀석은 다른 두 녀석에게 하루 종일 쫓겨다니기만 해서 
결국 늙은 암탉 한 마리와 함께 그만....
그래서 지금은 수탉 두 마리에 암탉 아홉 마리가 남았습니다.

남은 수탉 두 마리도 서열이 뚜렷해서 
한 마리가 대장 노릇을 하고 있지만 암탉의 수가 많은 덕분인지 
녀석들은 크게 싸우지 않고 그런대로 잘 지내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언제 또 다툼이 크게 벌어질지도 모르지요.
힘이 약한 한 마리는 늘 무리에서 조금 떨어져 지내는데
틈을 봐서 암탉들을 건드리곤 하더라구요.
그래도 대장수탉이 대충 눈감아 주는 것 같았습니다.
가진 자의 시혜라고나 할까요?

대신에 대장 수탉은 철저히 암탉들을 보호합니다.
텃밭에 풀어놓으면 암탉들은 주로 대장이 있는 곳에 모여듭니다.
대장은 먹이를 찾아도 암탉들에게 많이 양보하는 것 같았어요.
그러다가도 암탉 한 녀석이 뭔가에 놀라 소리를 지르면 
득달같이 달려오곤 한답니다.
심지어 어떨 때는 겁도 없이 사람에게까지 덤벼들려고 해요.
짐승의 세계도 인간세상이나 똑같아요.

정윤영  gcilbonews@daum.net

정윤영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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