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는 짜임이 있어야 한다. 구성이 잘 되어야 설득력을 얻기 쉽다. '서론-본론-결론'  또는 '기-승-전-결'을 말한다. 소설이나 희곡의 경우엔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구성 요건에 맞춰 플롯을 펼쳐 나간다.

붓 가는 대로 쓰는 수필조차도 쓰고 나면 자기도 모르게 구성이 갖춰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효과적 전달을 위해서 짜임새 있게 글을 쓰는 것인데, 나는 짜임(구성)을 거의 생각하지 않고 글을 쓰고 있다.

그런데 글을 완성하고 나면 제법 짜임새가 잘 되어 있는 글을 보게 된다. 글쓰기기 어느 정도 숙달된 결과가 아닌가 하고 고맙게 여긴다. 구성을 '서론-본론-결론'(또는 '기(起)-서(敍)-결(結)')으로 하는 것은 전통적인 방식이다.

먼저 이들 분량의 문제인데, 나는 보통 '1-4-1' 원칙을 선호한다. 서론 1, 본론 4, 결론 1로 분배한다. 지금 우리 신문(김천일보)에 '발행인 시평', '사설'과 가끔 '칼럼'을 내가 쓰고 있다. 대부분 이 배분 원칙에 따른다.

서론은 의외로 중요하다. 본론에서 말할 것을 미리 맛보기로 보여 주어야 한다. 독자로 하여금 본론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어야 한다. 달콤해야 하고 따뜻해야 한다. 본론에 어떤 내용이 나올까? 호기심도 갖게 해야 한다.

사람에 비유하자면 첫인상과 같은 것이다. 첫인상이 좋아야 계속 교제하고 싶어지지 않는가. 그렇다고 흥미 위주의 속된 글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격조를 갖고 있되 깔끔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글이 서론으로서 좋다.

본론은 하고자 하는 내용을 서술하는 부분이다. 자기주장이 될 텐데 정부(正否), 예스(Yes) 노(No)가 분명해야 한다. 시평, 사설, 칼럼 등의 예를 들면서 글을 쓰고 있다. 독자는 논설문을 상정하고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와 유사한 글에서 양시론(兩是論)을 취하는 것을 본다.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다는 조로 말한다. 이와 반대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다 식의 양비론적(兩非論的) 입장을 취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논설문은 자기의 주장을 내 세우는 글이다. 따라서 양시론 또는 양비론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설명문에서나 가한 것을 논설문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글쓴이는 본론에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주장을 강하게 치고 나가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주장한 것에 대한 근거가 명확해야 한다. 구호와 주장만 난무하고 근거가 미약하다면 독자를 설득시킬 수 없다. 근거 자료는 성경 등 종교의 경전, 오랜 시일을 두고 검증된 고전 또 저명인사들의 어록 등이 될 수 있다.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결론은 간단한 게 좋다. 분량은 전체 1/6 정도이다. 결론 부분이 너무 길면 본론의 연장 같이 되어 결론으로서의 의미가 퇴색되고 만다. 누가 읽더라도 결론만으로 본론에 어떤 내용이 나왔을지 짐작할 수 있어야 한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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