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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글쓰기(22) - 글의 품격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이명재 | 승인 2019.06.15 15:21

글의 품격을 많이 이야기한다. 사람에게 인격이 있고 한 가정에도 그 가정의 격(格)이 있듯이 글에도 분명히 격이 있다. 글의 품격은 어려운 어휘를 동원해서 쓰는 데 있지 않다. 그렇다고 현란한 수사를 구사하는 데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읽는 이로 하여금 얼마나 잔잔한 감동을 받을 수 있게 하느냐에 있다.

여기에서 ‘잔잔한 감동’은 생각할 여유를 제공하며 그 글에 동의하여 실천으로까지 이어지게 한다. 글에 대해 반감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반감'이란 표현을 썼지만 요즘 이런 글들이 홍수를 이루어 염려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인터넷의 발달로 SNS가 활성화된 이유가 클 것이다.

SNS의 활성화는 글을 무한대로 대중화시키는 길을 열었다. 예전에는 혼자 읽고 버릴 정도의 글도 버턴 하나로 쉽게 SNS에 올릴 수 있다. 개인 범주에 국한될 글이 순식간에 세계 곳곳으로 전파될 수 있다는 얘기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올리는 순간 전 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주관적인 글이 SNS에 올리는 순간 대중적인 글로 바뀌어 버리고 만다. SNS의 글은 댓글로 지지와 반대 의견을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다. 일반화의 측면에서 벗어나는 글일수록 엇갈린 반응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일반화의 측면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바로 글의 품격과 연결된다.

글의 품격에서 우선 두 가지를 얘기하고 싶다. 전체 내용과 사용하는 세부 어휘의 측면에서 주의할 점이 그것이다. 전체 내용에서는 하고자 하는 주장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글은 늘 독자를 생각해야 한다. 주장에 반대할 수 있는 사람도 품고 글을 써야 한다

그렇다면 세부적으로 사용하는 어휘도 동일 선상에서 생각할 수 있다. 자극적인 단어, 감정적인 어휘는 가급적 삼가는 게 좋다. 전하고자 하는 뜻을 강조하기 위해 쓸 수는 있으나 이것을 남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극적이고 감정적인 표현을 스스로 '촌철살인(寸鐵殺人)' 운운하며 애용하나 글의 품격에서는 많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격문이나 선언문이 아닌 이상 강하고 민감한 어휘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객관성을 생명으로 하는 논설문이나 설명문, 보도성 글은 말할 것도 없지만 개성이 강조되는 글인 수필과 소설 등 문학 장르도 이 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글은 사람을 살리는 양약이 되는 동시에 잘못 쓸 경우 독약이 된다는 것을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한 사람을 알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 생활이 같이 하는 것이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한데 기회를갖기 쉽지가 않다. 그것 말고는 사람이 한 말과 글을 통해 가늠해 보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글을 그 사람의 얼굴이라고 하는 것이다. 좋은 사람은 좋은 글로 드라나기 마련이다.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악한 사람'이라고 공언하지 않더라도 글을 보면 글쓴이를 대번에 판단할 수 있다. 그가 악한 문장으로 글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정직하지 않다는 것이 문장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정직하지 않으니까 문장과 단어의 불일치, 내용에 있어서의 통일성 결여 등으로 귀결되기 쉽다. 이런 것은 글의 격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만다.

이명재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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