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 언제 어디서든 쉽게 글을 쓸 수가 있게 되었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도 쓸 수 있고, 약속한 장소에서 사람을 기다리면서도 쓸 수 있다. 좀 거북한 얘기가 되겠지만 화장실에서도 쓸 수 있는 것이 글이다.

정보화 시대의 산물 스마트폰 덕분이다. 이 이기(利器)가 나오기 전에는 글쓰기에 준비물이 필요했다. 필기도구가 있어야 하고 책걸상 등 외적 조건도 갖춰져야 했다. 여기에 불의 조명 등 쓰기의 환경도 신경을 쓸 요소였다.

그러나 지금은 전천후다. 이런 조건들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말았다. 본 연속 강좌 초창기에 글쓰기는 '시작이 반'이란 걸 강조한 적이 있다. 쓰려는 마음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다. 준비가 필요한 것은 실행에 옮기기가 그만큼 더디다.

스마트폰에 손가락만 있으면 쓸 수 있는 글, 얼마나 간편하고 쉬운가! 생각의 실타래만 풀리면 무엇이든 쓸 수 있다. 글쓰기 환경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말이다. 글을 쓰면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할 때에도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든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오늘날의 글쓰기이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아무리 글쓰기 환경이 좋아졌다 해도 그건 일정 수준에 도달해 있는 사람에게 국한된 얘기라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 '일정 수준'이라는 것은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올라설 수 있다. 오늘은 그 수준에 올라서기 위한 길을 몇 가지 제시하려 한다. 글쓰기는 훈련이라고 했다. 저절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노력이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G. G. Byron, 1788-1824)은 잠에서 깨어나 보니 유명 인사가 되어 있었다고 자신을 표현했지만 이것도 포장된 말이다. 그도 오랜 습작 기간을 거쳐 19세기 영국 낭만파 문학의 대표적 시인이 될 수 있었다. 그러면 글쓰기 훈련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글쓰기 강좌를 등록해 수강하기를 권한다. 글을 쓰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강사에게 체계적 글쓰기에 대해 배우는 게 가장 큰 소득이다. 글쓰기에 규칙적으로 할애하는 시간을 갖는 의미도 크다. 요즘 학교 및 공공기관에서 하는 글쓰기 강좌가 많다.

내가 아는 분들 중 은퇴를 하고 나서 글쓰기 강좌에 나가 공부한 사람들이 있다. 그 중 시인으로 등단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분도 있고, 수필가로 등단해 책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분도 있다. 관심을 갖고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자신이 쓴 글을 검증하는 것은 중요하다. 누군가 봐 주면 좋겠는데 아무에게나 내밀 수가 없다. 이런 사람들은 가까운 이들 중심으로 글쓰기 모임을 만들어서 활동하는 방법도 있다. 글쓰기 동아리가 될 텐데, 정기적으로 모여 쓴 글을 돌려 읽으며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면 큰 도움이 된다.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Ph. D)

이런 것은 모두 잠들어 있는 소질을 깨워 꺼내는 일이다.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당장 글쓰기 강좌를 알아보고 또 함께 글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과 연락해 글쓰기 모임을 조직해 보시라. 글쓰기 모임 멤버들과 글쓰기 강좌를 같이 수강하는 것도 좋다.

글쓰기는 결국 노력하는 사람의 것이다. 저 세상으로 갈 때 책 한 권쯤은 남겨야 하지 않겠는가.

이명재  lmj2284@hanmail.net

이명재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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