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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글쓰기(4) - 무엇을 쓸 것인가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이명재 | 승인 2019.04.16 22:17

무엇을 쓸까? 사실 막연하다. 이것도 쓰고 싶고 저것도 쓰고 싶은데 막상 손이 떨어지지 않는다. 생각은 굴뚝같은데 생각이 펼쳐지려다가 단절되고 만다.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이다. 아무래도 글 쓸 운명은 아닌가보다고 한탄한다.

글쓰기에 무슨 운명까지... .  주제가 주어진 것이 아니라면 자기 이야기를 쓸 것, 즉 자기 동네 이야기는 소재가 늘려 있다. 여기서의 '자기 동네'는 공간적인 것이라기보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아는 분야를 가리킨다.

농부는 농사일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좀 더 구체화시켜 농사 중 포도면 포도, 자두면 자두 등 자신이 재배하고 있는 농작물에 관계되는 이야기를 글로 기록한다면 길게 이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자연 속의 신비인 과실들 아닌가.

이때 글의 수준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정성껏 기록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포도를 기르면서 느끼는 소회, 저 농약으로 재배를 하면서 겪는 어려움, 날씨 상태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자신, 작목반 반원들과의 끈끈한 정 등... .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행에 대해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책에 얽힌 이야기를 쓴다면 소재거리가 많을 것이다. 운동, 산행, 연구, 봉사 등 영역은 무한정이다. 이 소재거리에 사랑을 얹어 글로 표현한다면 그만일 테다.

글감은 가까운 데에서 찾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엔 고역을 면하기 어렵다. 사회적 이슈가 되기 때문에 쓰고 싶다? 그러나 자신과 관계가 옅거나 전혀 없다면 글이 진전되지 못한다. 피하는 게 좋다는 말이다.

목사인 내게 다른 종교에 대한 글을 쓰라면 자신이 없다. 긍정의 글이든 비판의 글이든 어느 쪽이라도 그 종교에 대한 지식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글이 나올 수 있다. 손무(孫武)가 병법서에서 ‘지피지기(知彼知己)는 백전불태(百戰不殆)'라고 했다지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즐거운 글쓰기'를 신문에 연재하면서 동시에 SNS에 공유를 하고 있다. 한 친구가 이 글이 누구를 대상으로  쓰는 것인가 하고 의문을 제기해 왔다.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쓰기 연재 글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

필부필부(匹夫匹婦)의 독자들이 주요 대상이다. 무언가 글로 생각을 드러내고 싶은데 잘 안 되는 사람, 글쓰기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 말의 표현에 비해 글쓰기가 뒤지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을 예거할 수 있겠다.

이런 독자들이 이 글을 읽고 용기를 가질 수 있다면 글 쓰는 목적을 어느 정도 충족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글쓰기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은 이 글에서 눈을 떼기 바란다. 전문가들은 각자 나름대로 글쓰기 노하우를 갖고 있을 테니까.

글쓰기가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내용의 면에서는 좋고 그름을 판단하기 어렵게 된다. 다만 형식이 문제될 수 있을 뿐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한 글쓰기 지상 강의가 아니라는 것을 밝혀 둔다. 글을 쓰고 싶은데 잘 안 되는 일반인들 대상이다.

이명재 목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 무엇을 쓸 것인가. 쉬운 것, 가까운 것, 만만한 것, 그래서 자신 있는 것... . 이런 것부터 글감으로 사용해서 글을 쓸 것을 권한다. 확신하건대 평년작은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 시작해 보라.

이명재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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