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콩국수를 후루룩 마시는 저녁....

제가 좋아하는 시가 있습니다.
이름 하여 "국수가 먹고 싶다"
위의 사진은 서울의 지하철 도어 스크린에  붙어 있는 것이랍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마지막 연(聯)이 참 좋습니다.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딱히 "국수가 먹고 싶다"는 시(詩)때문만은 아닙니다만,
저도 국수를 무척 좋아합니다. 
어떤 이는 여름이 오면 냉면을 이틀이 멀다하고 사 먹는다는데, 
저는 콩국수를 자주 먹습니다.
뭐...나름의 취향이겠지요.

물론 우리나라에서는 여름 음식으로 냉면이 더 유명하지요. 
얼마 전에는 판문점에서 남북정상이 회담할 때도 냉면을 드시데요. 

요즘에는 냉면이 여름철의 대표 음식이 되었습니다만 예전에는 북쪽 사람들이 즐겨 먹던 차가운 음식이었다고 합니다. 

반면에 남쪽 사람들은 콩을 갈아 차갑게 만들어서 삶은 국수를 넣고 여러 가지 고명을 얹은 콩국수를 즐겨 먹었다지요?

요즘이야 기계로 간단하게 갈아서 콩물을 만들었지만 예전에는 콩국수를 만들기도 어려웠습니다.
 
칼국수는 삶아서 ​우물에서 막 길어 올린 시원한 물로 씻어내고 푹 삶은 콩을 맷돌에 갈아서 콩물을 만들었지요. 혹시라도 가까운 곳에 얼음가게가 있다면 얼음을 조금 사다가 잘게 쪼개어 넣어 먹으면 
그 맛은 일품이었지요.

요즘은 콩국수와 칼국수만 전문으로 하는 식당도 있더만요.

한가한 일요일 저녁이라 친구들이 부부동반으로 모였습니다.  콩국수를 한 그릇씩 했지요. 
시원한 콩국수 한 그릇에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듯합니다.

느긋하게 저녁을 먹고 나왔습니다.
서로서로 인사를 건넵니다.
마지막 더위 잘 이겨내라고....
며칠만 지나면
더위도 한풀 꺾이겠지요?

참말로 올해의 무더위는 반갑지가 않았습니다만.... 언젠가는 예고도 없이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겠지요.

한 번 더 이상국시인의 
시(詩) 한 구절을 인용합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그런 뜻으로다 
마지막 시(詩)의 구절을
시원한 콩국수로 바꾸고 싶네요.ㅎ

문홍연  gcilbonews@daum.net

문홍연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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