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황간역에 가보셨나요?

조그마한 시골역입니다.
하지만 무심하게 지나가다 들러보는 간이역은 아니었습니다.
그랬답니다. 그곳에는 
사람의 향기가 있었습니다. 
어느 초가을 날
실바람에도 흔들리는 들국화 향기 같은 그리움이 있다 할까요.

황간역은 처음 갔습니다.

이화은 시인의 표현을 빌리면 
사는 일이 그냥 숨 쉬는 일이라며
이 낡은 생각의 역사(驛舍)에 
도착하는데 평생이 걸렸다는데, 저도 60 년 만에 짬을 내서 

겨우 황간역에 도착을 했답니다.

뭣땀시 갔을까요?
고운(古芸) 최경애 서예가의 
'바람이 전하는 말'을 들으러 갔답니다. 간이역의 전시관인지라
소품 위주로 전시가 되었군요.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 섰습니다.

강 같은 세월이랍니다.
하지만 서예가라고 특별하게 인생을 사는 사람이 아니겠지요.
하지만 제 눈에는 남들보다 조금 다르게 사는 인생처럼 보였습니다. 
먼지가 낀 거울을 자주 닦는 
그런 정성이 있다고나 할까요.

고운(古芸) 서예가의 
표현을 한 번 더 빌리면 "生이란 순간순간이 쌓여 이루어지는 것 뭐든지 너무 늦게 알아차리는 것 그것이 문제야...."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살다보면 오래된 집을 고치듯이 조금씩 변화를 주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이 모습 그대로에다 
조금의 여유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새로 태어날 수도 없는 인생   조금씩 조금씩 고쳐가며 
느긋하게 살아야 겠습니다.

"황간 마실 카페"에서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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