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희(정치평론가)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참으로 그럴듯한 말이다. 제도나 시스템이 촘촘히 갖추어져 있어도, 그것을 운영하고 실행하는 사람이 바뀜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내는 것을 정부나 기업에서 종종 봐 왔기 때문이다.

사실상 김천에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다. 국가의 정권이 바뀌고 나면 주요 언론에서 가장 집중하는 분야는 새로운 집권자가 어떤 사람을 쓰느냐에 대한 것이다. 언론은 실무책임자로 지명된 사람의 출신, 경력, 학력, 평판 등을 세세히 보도하고, 법령에 정해진 바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기도 한다.

하지만 지방소도시의 권력에 대해서, 지역 언론이 인사 분야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가 하는 문제는 우리가 좀 더 고민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김천의 인사 문제를 영남일보나 매일신문에서 자세히 다룰 수 없는 노릇이고, 이것은 사실상 김천의 지역 언론들의 고유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국회의원의 보좌관이나 시장의 비서들을 누구를 쓰고 있으며, 그 사람들이 어떻게 그 자리에 갈 수 있었는지를 시민들이 알아야 한다. 또 쓴 사람들의 출신, 학력, 경력, 평판이 어찌되는지 자세히 시민들께 알릴 의무가 지방 권력 잡은 사람들에게 있는 것이 아닐까?

결국 그렇게 쓰여 진 사람들이 국회의원과 시장을 둘러싸고, 시민들의 소리를 보고하고, 지시를 집행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 실무책임자들이 맑고, 사명감 있는 사람이 들어가야, 국정이며 시정이 잘 돌아갈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국회의원이나 시장이 지명할 수 있는 보좌관이며 비서 자리가 선거의 승리로 얻어지는 전리품이 아니며, 시민의 뜻을 더 잘 받들기 위해, 시민으로 부터 그 지명권을 위임받은 것이라는 사실을 되새겨야 하겠다.

나는 앞으로 2년 혹은 4년 동안 그들이 어떤 사람들을 주변에 둘 것인지 늘 궁금해 할 것이다.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역 언론사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주변만 돌지 말고 정곡을 찌르는 지역 언론사가 있는 한 지방권력도 함부로 일을 처리할 수 없을 것은 분명하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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