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시인이 쓴 詩 제목입니다. 물론 제가 제일 좋아하는 
詩이기도 하구요. 

혹시나 친구님은 '연꽃을 만나러 가는 바람' 과 '연꽃을 만나고 가는 바람'의 차이를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저도 오래전에 시인님의 시를 
처음 접하고 차이점이 뭘까 하며 잠시나마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하지만 바로 접었습니다.

그 마음을 '설레임'이라 한들....
'그리움'이라 한들...정확한 
표현도 아닐뿐더러, 어디
 그 느낌을 살릴 수 있겠던가요? 그냥 시는 막연한 느낌으로만 
받아들이는 게지요.

사람이 세상을 살면서 누구를 만나러가는 길이 참 설렐 때가 있습니다. 특히나 연꽃처럼 맑은 
향기를 간직한 사람이라면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어제는 저 곳!!
성주군 초전면 後山池에서
홍연(弘淵)이가 툭~툭~ 터지는
홍연(紅蓮)이를 만났습니다.
그냥 반가웠습니다.

반거치 농부는 오늘도 말합니다. 매일 매일이 행복일 순 없지만,
매일매일 작지만 행복한 일은 
있기 마련이라고....!!

그럼 잠시 시를 감상해 보실까요?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詩/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도서판매 사이트 YES24에서 
고객과 네티즌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시를 뽑는.... 

여기에서
1, 김소월의 '먼 훗날'
2, 한용운의 '사랑하는 까닭'
3, 유치환의 '행복'
4,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5,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노래'
6, 김남조의 '그대 있음에'
7, 서정주의 '연꽃 만나러가는 바람같이'  
8, 안도현의 '그대에게 가고 싶다'
9, 도종환의 '옥수수 밭 옆에 당신을 묻고,
10, 황지우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

요렇게 선정되었다는데, 
시비를 걸 생각은 전혀 없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연꽃 만나러가는 바람같이'를 제일 좋아합니다.

친구님은 어떤 시를 좋아 하세요?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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