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접시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곳은 똥재너머
울곡리에 있는 울곡교회입니다.
오늘 지나가다 보니 접시꽃이 
활짝 피었네요. 저는 접시꽃을 
보고 있으면 도종환시인의 
"접시꽃 당신"이 생각납니다. 그분은 지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답니다.

도종환 시인이 쓴 "접시꽃당신"의
앞부분만 인용을 하겠습니다.

"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 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 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덩을 덮은 망촛대와 잡풀 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시인이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가 암에 걸려서 오랫동안 투병하다 돌아가셨지요. 
죽은 아내를 그리는 애절함이 듬뿍 담긴 詩라고 할 수가 있겠네요.

도종환시인은 이 한편의 시집으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을 하셨는데, 그 후로 전교조 활동에 열심이다가 해직도 당하시고 징역형도 받았다고 합니다.

19대때는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하셨고, 20대 때는 청주에서 지역구로 당선이 되었다네요.

접시꽃당신의 주인공이 암으로 사망한 후 몇년 지나지 않아서 
시인은 재혼을 했답니다. 
이 때문에 많은 독자들이 실망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만, 저는 아주 당연하게 생각을 하고 
또 자연스럽게 받아 들였습니다.
혹시나 친구님 중에서도 접시꽃당신처럼 아내를 또는 남편을 너무 사랑했는데, 불치병이나 사고로 한쪽이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갔다면....
어떻게 하실라나요?
우연히 다시 좋아 할만한 
상대가 나타난다면 말입니다. 

재혼을 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런 현상은 아닐런지요?
속설에는 잉꼬부부로 살았던 사람일수록 재혼할 확률이 높다는데.... 
복잡 미묘한 남녀관계를 
어찌  다 알 수가 있겠습니까?
사실 이런 이야기는 참말로 부질없는 소리입니다.

우쨌거나 도종환시인 덕분에 접시꽃은 '애절한 사랑'의 상징이 되었고, 접시꽃을 보면 아내를 생각한다는 사람도 있더이다.

하긴 제 친구는 아내를 위해서 마당가에다 접시꽃을 심었다니
그 정성이 놀랍지 않습니까?

ㅎ.....접시꽃
저도 이 참에 몇 그루 심어볼까요?

편집부  gcilbonews@daum.net

편집부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