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자귀나무 꽃을 좋아 하시나요?

어제 점심때 황금동 한신아파트를 지나가는데 자귀나무 꽃이 활짝 피었더이다. 저 꽃을 보는 순간 그동안 의문점으로 남아있던 비밀이 한순간에 풀렸습니다. 

제가 한신아파트에 사시는 
분들을 여럿 아는데 하나같이 
부부 금슬이 너무 좋더이다. 저는
그 이유가 늘 궁금했었거든요.

열쇠는 의외로 단순했습니다.
저 자귀나무 꽃이었습니다.

어느 분의 아이디어였을까요? 
아파트 담장에다 자귀나무
(合歡樹)를 심자고 하신분이....
참 궁금하기는 합니다.
그리고 탁월하신 선택입니다.

예로부터 자귀나무는 부부의 금슬(琴瑟)을 상징한다지요.
그래서 하는 말입니다만, 이참에 고마 김천의 모든 아파트단지 구석구석에다 자귀나무를 심고, 요즘 한창 공원으로 조성 중에 
있다는 하야로비 공원에는 아예 '부부의 길'을 만들어서 양옆으로 자귀나무를 일렬로 주욱 심었으면 좋겠네요. 

그리하면 사이가 조금 벌어진 부부들이 지나가면 다시 사이가 좋아질 수도 있고, 다정한 부부가 지나가면 더욱 夫婦 금슬이 좋아지겠다는 생각이 드네요.ㅎ

여기도 활짝 피었네요.
똥재를 넘어서 한참을 내려가다 보면 큰길가에 한그루가 떡하니
서 있습니다. 똥재너머에서는
한문깨나 했다는 김영감님이 심으셨다는데...우리 김영감님이 
뭘 알기는 많이 아시는가 봅니다

동민들 금슬 좋게 잘 살라고 
동네어귀에도 심어놓고 또 밭가에도 심어 놓았겠지요?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아직까지 똥재 근동에서는 누가 이혼을 했다는 소리를 한 번도 못 들어 봤구만요

화무십일홍인가요.
장맛비가 내리니 자귀나무 꽃들이 떨어집니다. 
나비가 앉은 듯합니다.

살포시 풀린
새악시 연분홍 옷고름 같은~
명주실타래를 갈기갈기 
풀어서 만든 예쁜 부챗살 같은~
어린 소녀의 머리를 묶은 
몽실몽실한 꽃댕기 같은~

살풀이춤을 추는 
무당의 비단옷고름 같은~

꽃잎들이 떨어집니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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