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부항호(釜項湖)에서 띄웁니다.

대지를 뜨겁게 달구던 태양도
저녁이 되니 어김없이 넘어가는 군요.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이치인가 봅니다.

특별한 용건도 없이 
친구부부와 만났습니다. 
부항댐 *노천카페*라고 합니다.
사진을 한 장 찍고 보니 최백호의 
노래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제법 낭만적으로 보이기는 합니다.

"낭만에 대하여...!"ㅎ
물론 저 역시 어쩌다 노래방에 
가는 일이 생기면 최백호의 노래를 애창곡으로 부르곤 하지요.

이상하게 최백호 특유의 
쉰 듯한 목소리가 좋았습니다.
수년전.... TV에서 그가 말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소리를 그냥 
'툭툭' 내 뱉듯이 노래를 불렀는데, 
나이가 들면서는 노래에다 
마음을 담기 시작했다구요. 최백호의 깊은 뜻을 알 듯도 하고 묘한 느낌...뭐 그렇기는 했습니다.  

호수는 대지를 빨리도 식힙니다. 
벌써 호수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제 목덜미가 시원합니다.

자주 만나는 친구들인지라  
만나봐야 특별한 대화도 없습니다.
그냥 살아가는 이야기들.... 

그래도 오랜 세월을 살아오며 
자식들 하나. 둘  결혼도 시키고 이제는 자신들의 인생까지 하나하나 여물게 하는 친구들이 있어 든든하기는 합니다. 
고맙기도 하구요.

대화가 시들할 때쯤 
승용차로 부항댐을 한 바퀴 돕니다.
혼자서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흥얼거려 봅니다. 

'이제 와 새삼 이 나이에 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마는 왠지 한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호수 주변에 불이 들어왔습니다.
야간열차가 달리는 것 같답니다.

그랬답니다.
김천에는 제법 낭만적인 데이트코스가 한군데 있답니다. 가끔은 하늘에서 별이 쏟아질 때도 있구요. 한 달에 한 번씩은 둥근 보름달이 호수위에다 그림자를 드리우고 쉬었다 가기도 한답니다. 

이곳은 부항댐 호반입니다.
시내에서 20분이면 넉넉합니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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