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와 마트 사이에서

             - 김 진 숙 -
 

초등학교 담장 뛰어나온
쨍하는 맑은 소리들에

혹시, 아들 소리 들릴까 귀가 열렸다
어디 있나 딸도 한 번 찾아보고

마트 가는 길에
눈과 귀는 학교 담장을 넘어갔다

세일(sale) 첫날이라
낯익은 동네 엄마랑 인사하기 바쁘다

넝쿨장미가 몰고 온 더위 탓에
아이스크림에 먼저 손이 가고

반쪽짜리 수박하나 골랐다
숟가락으로 파먹으며
수영장 만든다던 아들 목소리 기억나서

학교 갔다 돌아오면
엄지척 해주겠지!

“울 엄마 최고”라며

김진숙(율곡동)  gcilbonews@daum.net

김진숙(율곡동)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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