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뒤의 정경 같다. 파장한 5일장 같이 스산한 느낌이다. 이런 와중에도 당선자는 승리의 축배를 들고 있고, 낙선자는 밀려오는 피로감을 감당하기 버거울 때이기도 하다. 당선자 낙선자 모두 우리의 소중한 자산임을 이 시간 강조하고 싶다.

지방자치제도의 최고의 수혜자는 지역민이어야 한다. 그런 취지로 만들어져 시행되고 있는 것이 지방자치제도이다.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말은 모든 권력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방자제가 시행된 지 20년이 넘었다.

장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장점은 제고되어야 하지만 단점은 제거되어야 한다. 단점은 이런 것이다. 삿된 인연이 표로 연결된다는 것, 겉으로 드러난 모양으로 승부를 건다는 것. 가령 학연 혈연 지연의 고리는 아직도 강고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가방끈 긴 사람을 무조건 선택하는 것도 단점에 속한다.

이런 것도 지양되어야 한다. 본토박이와 외지인을 구별하고 차별하려는 의식. 혁신도시의 출현으로 이 의식이 희석되고 있다는 것을 지난 지자제 선거에서 볼 수 있었다. 도의원 선거에서는 극명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전체 선거에서 정치 지형의 균열현상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지역에는 두 사람의 도의원을 배출한다. 제1선거구에서는 무소속 박판수 후보가 당선되었고, 제2선거구에서는 자유한국당 나기보 후보가 당선되었다. 박판수 후보가 자유한국당 이순기 후보를 꺾고 도의원에 당선되었다는 것은 하나의 사건에 속한다.

천편일률적으로 물들인 빨간색을 더 이상 기대하지 말라는 신호이다. 우리 지역의 기존 정치판의 균열을 의미한다. 이 균열이 지역 정치의 발전, 시민 삶 향상을 위해 작용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어쨌든 변화는 균열에서 온다는 사실은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

도의원 당선자들에게 바란다. 선거운동 때의 자세를 임기 4년 동안 가져 주기를 바란다. 선출직 공무원들에게 중요한 것은 초심을 지키는 일이다. 좋고 옳은 생각으로 4년을 설계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그 생각이 허물어지는 모습을 너무나 많이 보아왔다.

지역과 도의 가교 역할을 잘 해 주길 바란다.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제반 영역의 발전은 도의 협치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협치의 역할을 도의원들이 잘 수행해 주어야 한다. 지역 이기주의가 아니라 도의 균형 발전에서 우리 지역의 역할을 찾아야 할 것이다.

선거를 축제라고들 하지만 그 안에 분열의 씨를 잉태하고 있다. 후보들뿐 아니라 선거운동원들 사이에도 피아의 구분 의식이 잠복되어 있다. 이런 감정은 오래 간다. 도의원들도 예외일 수 없다. 도의원 당선자들이 이 점을 잘 헤아려야 한다. 분열의 씨를 제거하는 것, 시급하다.

나기보 도의원은 3선이 되었고, 박판수 당선자는 초선이다. 각자 할 일들이 적지 않다. 자유한국당과 무소속으로 나뉘어 있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 늘 힘을 합칠 것을 권한다. 알량한 개인 문제로 인해 큰 것에서 삐걱대서는 안 될 것이다.

도의원은 도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자기 자신만의 영달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 점을 마음 속 깊이 새기고 4년 임기를 자랑스럽게 채우기를 바란다. 도민과 우리 지역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섬길 때 이 일이 가능하다는 것도 명심하면 좋겠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

편집부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