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아차.... 밴드라는 공간에서
직업을 공개하면 안 된다던데....

좌우지간 제가 조금 푼수 끼가 있어서 남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괜히 직업을 공개합니다.

사진의 잠자리처럼 매일 소를 쳐다보는 농부입니다. 
가끔은 소들이 주인인 저를 쳐다보기도 합니다만....

왜 소를 키우냐구요?
나이가 들다보니 호주머니가 여유로운 삶을 포기하고 대신에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삶을 살려고 축산업을 택했지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에는 자신이 없다는 것이 정답입니다)

오늘은 제가 소를 키우면서 소한테서 배웠던 몇 가지를 적어볼까 합니다

첫째가 우보만리(牛步萬里)입니다.
"천천히 걸어도 황소걸음" 이라는 속담도 있듯이 소는 천천히 걸어도 만 리를 간다고 합니다. 
사람이 본 받아야 할 아주 중요한 덕목처럼 보이지 않는지요?

둘째가 황소고집(固執)입니다.
양보할 때는 군소리 없이 양보를 하지만 한번 고집을 부리면 황소고집이 진짜로 무섭답니다. 
그래서 "황소고집"이라는 말까지 나왔겠지요.
사람들도 한번 목표를 세우면 끝까지 해내고야 마는 그런 정신을 본받으면 어떨까요?

셋째는 반추(反芻)입니다.
순수한 우리말로는 되새김이라 하데요.
소의 중요한 특성입니다.
거친 음식물을 먹었다가 다시 끄집어내서는 꼭꼭 씹어서 완벽하게 소화를 시키지요. 
그래서 사람은 절대로 못 먹는 거친 풀도 먹을 수가 있는 것이구요.

뭐.... 옛날 고사성어에 나오는말처럼 반성을 잘 하는 사람에 비유를 하면 이해가 될까요?
사람은 같은 실수를 여러 번 하기도 하지만, 소는 여간해서는 같은 실수가 없답니다. 
반추(反芻)를 해서 그럴까요? 

우리 사람들도 잘못된 것을 복기(復棋)해서 두 번 다시 실수를 안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다고 소가 사람보다 똑똑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구요.
사람들이 쉬었다가 버스를 타는 정류장에 소가 들어가면, 바로 경찰이 나타나서 잡아 갑니다.
이것이 사람과 소의 차이점이지요.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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