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생활을 마무리해야 할 때가 다가왔습니다. 퇴임 날짜가 정확히 언제지요? 6월…?

A) 6월 30일까지인데, 6월 28일쯤 퇴임을 할 예정입니다. 새로 부임하는 시장님 취임 전 시장실 청소와 정리정돈도 필요할 것 같아서요, 지금 쓰고 있는 사무실 집기가 전임 박팔용 시장님 재직 때 사용하던 것 그대로입니다. 22년 정도 되었으니 정리할 게 많을 거예요. 그래서 조금 일찍 퇴임하려는 것입니다.

아쉬운 점이 많지요?

A) 지나고 보면 늘 아쉬움이 남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작한 사업들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있어서 좀 아쉽습니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서 선출직인 민선 시장으로 3선 12년을 일하셨습니다. 시장 직무를 수행하면서 가장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 한 가지, 그리고 아쉬운 것 한 가지만 꼽으라면 어떤 것을 들 수 있겠습니까?

A) 많은 일들을 했습니다만 가장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을 꼽으라면 하수정비사업을 들 수 있겠습니다. 환경이 많이 개선되었어요. 사업비는 4천 3백 억 원 정도 들어갔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아실 텐데, 하절기에 모기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느꼈을 거예요. 하수정비사업으로 인한 것입니다. 이런 행정은 눈에 띄지 않지요. 하수정비사업에 대해 좀더 설명을 하자면, 각 가정에서 나오는 생활오폐수를 한 곳에 모아 정화해서 1급수로 만들어 배출합니다. 지금 직지천엔 금강 같은 1급수에만 사는 누치라는 물고기가 살고 있습니다. 하수정비사업으로 인해 가정집과 음식점 등 정화조가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가령 규모가 있는 음식점 같은 경우 정화조 설치비용으로 5,6 천 만 원 정도 들어가는데 하수정비사업으로 이런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시민들의 삶의 질은 잘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것 한 가지를 꼽으라면, 김천시를 수해로부터 안전하게 만들자는 각오로 힘을 썼습니다만 깨끗하게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있어서 아쉽습니다. 2012년에 태풍 삼바가 몰아닥쳤습니다. 그때 황금동 일대가 물에 잠겨 피해가 컸지요. 피해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혼자 사시는 할머니 댁을 방문했던 적이 있어요. 겨울 난방용으로 어렵게 구입해 놓은 연탄 5백 장이 태풍 수재로 완전히 녹아내렸어요. 혼자 사는 할머니에겐 겨울 준비가 헛되게 되었습니다. 망연자실해 있는 할머니를 보고 결심한 게 있어요. 제가 재임하는 동안 김천시를 수해로부터 안전지대로 만들어야 겠다. 수해 예방을 위해 1조 2천 억 원의 예산을 마련해서 부항댐으로부터 감천내의 퇴적토를 제거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천과 구미 경계인 배시내에도 퇴적토를 제거했고, 감천의 약한 제방은 시트 파일을 박아서 웬만한 비에는 견딜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또 황금동에 배수펌프 2개, 평화동 1개 등 모두 6개를 설치했습니다. 부항댐도 수해 예방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것도 말해야 하겠군요. 김천의료원 앞 산비탈에 많은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었는데, 철거해서 안전한 지대로 이주시켰습니다. 완벽하게 마무리 못한 것이 아쉽지만 시장 재직 때 시민들의 안전한 삶을 위해 최선을 다 해 한 사업들입니다.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의원이 의원직을 조기 사퇴했다면 박 시장님이 보궐선거 출마를 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실제로 이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철회하자 보궐선거 출마하지 않겠다는 기자회견을 했어요. 대단히 아쉽게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A) 당시 이철우 의원이 도지사 후보가 되든 안 되든 국회의원 직을 사퇴하겠다고 언론에 밝혔고, 저에게도 개인적으로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저를 지지하고 좋아하는 시민들께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라고 권한 것도 사실입니다. 빨리 시장 사퇴하고 보궐선거 출마하라며 하루에도 수십 명씩 찾아와서 강권하기도 했습니다. 기초단체장이 보궐선거에 나가기 위해서는 선거 일 40일 전에 사퇴해야 했지요. 그래서 저는 2월 2일 사퇴하려고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1월 31일 당의 방침 때문에 국회의원 사퇴하 힘들게 되었다고 언론에 발표하고 저에게도 연락을 해 왔더군요. 국회의원 직을 유지하겠다고 하는데 도의상 제가 사표를 내고 보궐선거에 나가는 것이 무리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이철우 의원과 협조해서 지역을 잘 이끌어 왔는데 보궐선거 문제로 협조 체제가 깨진다는 것도 마음의 부담이 되었습니다. 제가 3선 시장을 마치고 중앙정치를 생각해 본 것은 국회의원이란 자리가 탐나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저는 지방행정을 책임지고 이끌어오면서 느낀 점이 참으로 많습니다. 국회의원은 잘못된 제도나 법을 바로 잡고 세우는 사람인데, 지방행정을 하다보면 잘못된 것이 너무나 많이 발견됩니다. 발견하고도 바로 잡을 수가 없어요. 예를 하나 들면, 도시계획을 시장이 하는 줄 압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도시계획 입안은 시가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그 안을 최종 결정하는 기관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입니다. 지방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책상에 앉아서 결정하는 것밖에 안 되거든요. 김천의 도시계획은 김천을 잘 아는 사람이 계획하고 결정하는 것이 옳습니다. 공단을 조성할 때에 절실하게 느낀 것입니다만 허가를 받기 위해서 56군데의 결재 과정을 거쳐야 착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복잡하고 필요하지 않은 제도를 바꾸어서 지자체가 일을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말로는 중앙의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한다고 하지만 글쎄요, 제가 생각할 땐 이양된 것 많지 않습니다. 또 하야로비공원 같은 것도 문화재위원회에서 법적 간섭이 많아 2년 넘게 지연되었지요. 준공을 하고 제가 퇴임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이 있었는데, 이런 저런 법규와 절차 때문에 얼마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제도적 불합리를 바꾸기 위해서 입법부인 국회로 들어갈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기회가 된다면 국회의원 선거에 나가볼까 했었지요.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이철우 의원의 의원직 사퇴 번복으로 생각을 접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노무현 정부 때 지방의 균형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혁신도시가 추진되었습니다. 혁신도시 유치할 때의 어려움이 많았지요?

A) 제가 국장으로 일을 할 때 전임 박팔용 시장님 모시고 많은 노력을 했지요. 박팔용 시장님뿐 아니라 전 공무원 그리고 시민단체 등 많은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유치를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다른 그 어떤 것보다 혁신도시 정책을 추진한 것은 정말 잘 했다고 봅니다. 전국 10 곳 혁신도시 중, 제가 시장이 되자 말자 혁신도시 착공을 제일 먼저 했습니다. 반대추진위원회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도 어려움이었지만 보상 문제는 돈이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설득하면서 그 어려움을 극복했습니다. 우리 김천의 혁신도시가 완공과 착공을 가장 먼저 했습니다. 저는 두 달에 한 번 꼴로 중앙에 올라가 약속한 공공 기관 이전해 달라고 강청(强請)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때 전국 혁신도시 준공식을 김천을 필두로 하려고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다른 혁신도시는 공공기관 이전도 제대로 안 된 상태였기 때문에 김천만 준공식을 할 수 없었지요. 우리 김천은 가장 성공적인 혁신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구는 우리보다 훨씬 조건이 좋지만 우리에게 미치지 못합니다.

혁신도시가 김천에 유치되고 나서 그곳에 시정(市政)의 비중을 두는 바람에 이른바 구도심이 상대적으로 소외, 홀대받고 있다는 여론이 많습니다만… .

A) 구도심을 홀대하거나 혁신도시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인식하기를 혁신도시는 고층건물이 들어서고 깨끗할 뿐 아니라 변화의 모습이 눈에 보이니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구도심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을 세 군데 시행하고 있습니다. 평화동 일대, 성내동 자산공원 일대 그리고 황금시장 주변을 도시재생사업 전문기관인 LH공사에 맡겨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유럽 선진제국의 예만 보더라도 구시가지가 공동화되고 외곽지대가 발전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우리도 그 전철을 밟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천안시의 예를 든다면, 인구는 몇 만 명 늘어났지만 구시가지는 인구가 줄고 도심의 학교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을 충분히 고려해서 신구 시가지의 균형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우리 김천이 예산 1조원 시대를 맞았습니다. 우리보다 인구가 훨씬 많은 경산시와 비슷한 규모로 알고 있습니다. 예산 확보도 중요하지만 꼭 필요한 곳에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정을 돌보시는 동안 예산이 잘 집행되었다고 보시는지요? 스스로 점수를 매기신다면… A, B, C, D로?

A)그건 제가 스스로 점수를 매기기가 좀.... 대신 점수 좀 매겨 주세요.

재직 때 시공은 했지만 아직 진행 중인 사업, 또 숙원사업이지만 손도 못 댄 사업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A) 하야로비공원, 봉산면 화장장, 삼애원 부재 개발, 시청에서 혁신도시까지의 도로 확충 등을 들 수 있겠군요. 화장장은 6월 20일쯤 기공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도시계획변경과 환경평가 등의 절차를 거치는 데에 2년 정도 걸립니다. 공단 허가 받는 데에도 2년 반 걸렸습니다. 공무원 4명이 그 일에 매달려서 일을 해야 합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지금 일반 회사는 일의 진행이 몹시 빠른데, 시청을 통해서 하는 일을 더디기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무슨 규정, 무슨 허가사항 등 규제사항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렇다고 그것을 위반하면서 할 수 없는 것이 행정입니다.

롯데CC에 사드가 배치된 것은 단체장으로서 매우 곤혹스러운 문제였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소속 정당인 당시 한나라당으로서는 찬성을 당론으로 정한 상태에서 시장님은 당론과 배치되는 행동을 한 것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그렇게 하신건가요?

A) 처음엔 사드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전자파 때문에 4Km 내에는 벌 한 마리도 못 산다. 사람도 들어가면 안 된다. 온갖 소문이 난무했습니다. 사실, 사드로 인해 혁신도시에 이사를 오지 않으려 하는 등 문제점들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지역 발전에 해가 되고 미국이 군사적으로 중국을 경계하기 위해 갖다 놓는다는 주장 등 국가와 지역 발전에 장애물이 된다면 김천시민을 위해서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한민구 국방장관을 두 번이나 만나서 따졌는데, 한 장관을 비롯해 그 누구도 사드의 피해 상황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을 해 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자신이 있으면 지역에 와서 한 번 설명해 보라고 했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지역을 대표하는 시장은 시민 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새누리당은 사드 배치 찬성을 당론으로 정하면서 당원들에게 물어보지 않고 중앙당(의원총회)에서 일방적으로 정했습니다.

그런 와중에서 양쪽, 즉 보수 입장에 있는 사람들과 개혁 진보 입장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습니다. 중도의 입장에서 편하게 처신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었습니다. 단체장은 지역의 유력한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손해를 감수하면서 양시론적(兩是論的)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었던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요.

A) 양시론적 입장은 아니었습니다. 사드배치반대대책위원회를 만들 때 시내 단체장들을 시청으로 초청해서 의견을 구했었지요. 대책위 구성을 시장인 저한테 위임한다고 해서 대책위를 구성하고 제가 위원장을 맡아 싸운 것입니다. 시민의 대표 입장에서 보수와 진보 어느 쪽을 선택하기보다 양쪽 의견을 들으면서 사드 문제에 임하는 것이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조직적으로 반대한 사드반대시민대책위의 김천역 집회에도 가끔 나가서 그들의 의견을 청취한 것이지 어느 쪽이 옳고 그른 입장 또는 양쪽 다 옳다는 양시론적 입장에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는 걸 시민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박보생 시장을 말할 때 '관운(官運)이 좋은 사람'이란 말을 많이 합니다. 9급에서 시작해 3선 시장을 지내기까지는 많은 경쟁을 뚫고 이겨 나온 과정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선거도 포함되겠구요.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상처를 준 사람 또는 단체가 없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A) 9급 공무원에서 시작해서 시장까지 지냈으니까 경쟁을 해야 했고 특히 민선 시장 선거에 있어서는 당선 아니면 낙선이니까 본의 아니게 마음을 아프게 한 부분이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고의적으로 음해를 하거나 없는 말을 만들어 상처를 준 적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선거 과정에서 최선을 다 해 노력했지만 저와의 경쟁에서 밀린 상대방들에게 미안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쎄요, 저보고 관운이 좋다는 얘기들을 합니다만 저는 최선을 다 해 공직을 수행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50년 가까운 공직생활에서 징계 한 번 안 받았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박 시장님을 잘 아는 사람들이 하는 말 중 하나가 '박보생 시장은 임기응변(臨機應變)에 능하다' 즉 여기서는 이 말, 또 저기 가서는 저 말… 서로 다른 말을 상황에 맞게 너무 잘 한다는 거예요.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A) (웃음)저는 그런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이 말하고 저기 가서는 저 말하며 살았다면 어떻게 시장까지 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 사람 앞에서 하지 않을 말, 뒤에서 다른 사람에게 쏙닥거리며 비난하거나 욕하는 것은 저의 생리에도 맞지 않습니다. 음기응변에 능하다는 것도 어떤 상황에 대해 설명을 잘 한다는 의미이면 받아들이겠습니다만 말에 구색을 맞추어 나 자신을 합리화한다는 그런 의미이면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진실한 마음과 말은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언젠가는 통한다는 믿음을 갖고 살아왔습니다.

50년 가깝게 큰 탈 없이 공직생활을 했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공직자로서 쌓은 노하우도 적지 않을 텐데요, 그것을 사장(死藏)시키는 게 아니라 활용하는 방안을 찾아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A) 퇴임하는 6월 말이 되면 공직에 몸담은 지 49년 15일이 됩니다. 시민 여러분의 사랑을 받으면서 3 번이나 시장에 당선되어 일했습니다. 퇴임하고 나서의 일을 구체적으로 계획한 것은 없지만, 작은 봉사 단체를 만들어서 시민들을 위해 활동하고 싶은 생각은 늘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두 번 정도 진정성 있는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노하우의 활용 방안은 솔직히 깊이 생각해보지를 않았습니다.

퇴임 후 자연인(농부)으로 돌아가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시장에서 농부로 전직(?)하시는 것인데 그게 말처럼 쉽겠습니까?

A) 농사는 시장 재직 때에도 계속 해 오던 일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한두 시간 농사를 돌보고 출근했습니다. 건강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퇴임 후에도 농사일을 계속하면서 자유인이 되어 살아가고 싶습니다.

오랜 공직 생활을 해 오면서 영향을 끼친 사람이나 또 좌우명 같은 것이 없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A) 좌우명을 말하라면 ‘정말 필요한 사람이 되자’,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하자’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지녀야 할 상식적인 말이 되겠습니다만 실천하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기도 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인생을 일궈왔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사랑해주시고 도와 준 분들이 많습니다. 크고 작은 영향들을 받은 사람들을 일일이 꼽지 못할 정도입니다. 그 중에서 저의 어머니를 아들로서 존경하고 훌륭하게 생각합니다. 지금 93세신데, 밤 9시까지 귀가하지 않으면 걱정이 되어 전화를 주십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생각하면서 바르게 생활하려고 늘 노력했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6.25 때 전사하셨습니다. 제가 태어난 지 6개월 때였습니다. 저는 아버지 얼굴도 모르고 사진 한 장 남아 있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그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저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오신 겁니다. 어머니의 그런 정성을 잘 알기에 어머니 말씀이라면 받들면서 살아왔습니다. 혹 자서전을 쓸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머니에 대해서 쓸 내용이 많습니다.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분이 어머니이기 때문이겠지요.

마지막으로, 퇴임하시면서 김천 시민들에게 인사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A) 시민 여러분께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제가 시장을 하는 동안 사랑해 주시고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앞으로 누가 시장이 될지 모르겠지만 정말 시민을 위하고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사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꼭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시민 전체를 위해서 시에서 일을 추진할 때 대의에 맞으면 지지해 달라는 것입니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시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시장이 부임하면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바쁘신 중에 긴 시간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담-발행인 이명재, 기록 정리-편집인 김성현)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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