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농부들의 하루 여행길....

오늘은 농장을 딸들에게 맡기고 관광버스에 올랐습니다
목적지는 동해바다 끝자락 포항시 호미곶(虎尾串)둘레길입니다.

친구님들은 포항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어떤 이는 포항제철을
연상하실 테고 얼마 전에 있었던
지진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네요.

지도를 잠시 펼쳐놓고 보시면 호미곶을 바로 알 수가 있습니다. 포항의 동쪽 육지의 끝자락이 호랑이의 꼬리처럼 툭 불거져 나온 곳이 호미곶이랍니다. 

안내문을 읽어 봤더니 일제시대 때는 우리 민족의 기상을 꺾기 위해 일본놈들 맘대로 토끼 꼬리로 불렀다가 1995년에는 "장기곶"으로 바뀌었다가 2001년에 호미곶으로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예전에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국사선생님은 대동여지도를 들먹이며 말씀하시길 고산자 김정호는 국토의 동쪽 끝을 측정하기 위해서 호미곶을 일곱 번이나 답사했다고 합니다.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었지요
실로 경외감이 느껴집니다.
김정호 같은 분들이 계셨기에 한국이 이만큼이나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트래킹 코스로 호미곶이 좋다고 소문이 났는지 오늘도 이곳에는 사람들이 넘쳐 납니다. 우리같이 소 키우는 농부들까지 동참을 했으니 전국에서 얼마나 많은 트래킹족이 왔을지 상상이 가지요

사진으로 봐도 알 수 있듯이 젊은 농부들은 아니구요. 중년을 지나 노년에 접어든 회원들도 있답니다.

저는 바다를 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 지데요. 육지에서만 살아서 그럴까요? 비릿한 생선 내음도 괜찮고 열심히 살아가는 어민들의
삶도 유심히 돌아보게 됩니다.
아니면 전혀 다른 직업에 대한 호기심일수도 있구요.

호미곶 둘레길....
험한 절벽과 파도로 인해 접근이 불가능했던 해안길을 토목공사로
사람이 다닐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여기저기 공사를
하는 곳도 있었구요

둘레길을 걷다보면 여기저기 무수히 많은 전설들을 만날 수도 있답니다. 어떤 곳은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왔다는 곳도 있었고,
한참을 걷다보니 아홉 마리 용이 승천했다는 구룡소도 만났습니다.
빼어난 경치는 말할 것도 없구요

아무 생각 없이 해안의 자갈길을 걷다보면 마음속에 있는 잡념들이 깨끗이 지워지는 그런 느낌입니다.
요즘 유행어로 하면 마음의 "힐링"이 된다고나 할까요. 
철 이른 해수욕장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먹는 점심도 맛있습니다.

둘레길을 다 걷고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코스가 있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자연산 생선회의 씹히는 맛!

친구님들.... 호미곶 둘레길에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한 번씩 들러 보시길 강추합니다.

늦은 시간 농장에 도착했더니
딸들이 어설픈 솜씨로 TMR사료를 주고 있네요. 효녀들입니다.

다른 분들도 이러고 사시겠지요?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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