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싸움이 분명 아닙니다. 전열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김천시민'이라는 공감대 하나로 일을 치러야 하니 더욱 그렇습니다. 투쟁은 승리할 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지난 8월 25일 종합운동장 시민결의대회 이후 몇 번의 촛불집회가 있었습니다. 투쟁위 관계자들의 노고로 순조롭게 출발하게 된 것을 치하하며 기쁘게 생각합니다. 원숙한 싸움을 위해서 몇 가지 조언을 하려고 합니다.

첫째, 투쟁 목표를 단일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목표가 싸움 상대와 같아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싸움 상대는 정부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 버티고 있는 미국입니다. 버거운 게 사실이지요. 아시다시피 정부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한반도 어디든 상관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김천투쟁위의 싸움 목표는 당연히 '한반도 배치 반대'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타협이 있을 수 없습니다.

둘째, 조직의 정비를 조언합니다. 공동위원장단도 보강해야 합니다. 지금의 시의원 3명, 시민단체 대표 2인으로는 대내외적으로 효율적 운영이 어렵습니다. 시민단체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공동위원장단을 보완해서 실제 투쟁력을 제고해야 합니다. 아울러 각 분과위의 인력 배치도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사안입니다. 현재 분과위에 달랑 위원장 한 명만 확보되어 일하고 있는데 과부하로 일에 차질이 빈발하는 것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셋째, 시장을 비롯한 선출직 공무원들의 소속 정당 탈당입니다. 어려운 주문임을 잘 압니다. 그러나 사드 반대 투쟁 승리를 위해 결행해야 합니다. 새누리당은 '한반도 사드배치 찬성'을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이런 당론에 구속된 상태에서 사드 반대 투쟁을 한다는 것은 승리에 장애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시민 다수가 시장 등의 탈당을 원한다면, 정치 생명을 걸고 결단을 해야 합니다. 이것은 정부 여당에 상당한 충격을 안겨 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시민을 얻고 정당을 잃는 것, 해 볼만 한 게임 아닌가요.

넷째, 싸움의 방법은 상대가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해야 합니다. 상대의 기(氣)를 뺄 때도 있고 분노를 자아낼 때도 있어야 합니다. 또 집회는 문화제 형식이 될 수도 있고 토론회 성격을 띨 때도 있어야 할 것이며, 난장으로 시민들을 결집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한두 번의 결전으로 끝날 게 아닌, 장기전을 염두에 둔다면 즐기면서 싸움을 할 때 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건 다 아시겠지요. 투쟁의 동력은 사람과 재정 그리고 전략과 전술이라는 것을 늘 생각해야 합니다.

다섯째, 집회 운용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서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관료적 행사를 탈피할 것, 자유발언은 사드에 대한 것으로 제한시킬 것, 선거 유세장 분위기를 지양할 것, 고정 발언자보다는 가급적 새로운 사람들을 세울 것, 가수와 율동 팀을 초청하고 시 낭독을 넣어 집회에 윤기를 더할 것 등을 제기할 수 있겠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사드 반대에 대한 정당성을 안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모인 분들에 대한 주최 측의 최소한 도리가 될 것입니다.

여섯째, 관(官)의 적극적 협력 사항을 주문합니다. 이 투쟁에서 진정 승리하기를 바란다면 모두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임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던질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생명'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사드가 우리와 우리 후손의 삶을 황폐화시키는 것이 확실하다면 전 시민이 투쟁에 힘을 실어야 합니다. 또 투쟁에 필요한 자원을 시(市)는 아낌없이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재정뿐 아니라 인력 수급, 행정 편의를 제공해서 싸움의 토대를 튼튼하게 구축해 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3지역 확정 발표 후의 투쟁에 대해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합니다.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을 볼 때 롯데스카이힐 성주 CC가 유력한 것 같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김천과 인접한 이곳이 배치 장소로 발표된다면 우리의 투쟁 내용과 강도(强度) 그리고 투쟁 동력의 재정비 등을 다각도로 준비해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투쟁 대오를 일사불란하게 운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발표 이전과는 모든 면에서 강화되어야 하겠지요.

투쟁은 힘과 힘의 대결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상대는 막강한 힘을 가진 정부입니다. 이 정부와 맞서기 위해서는 우리의 힘을 최고로 결집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작은 차이는 극복하고 사드 반대라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합니다. 잘 처리해 달라고 정부에 구걸을 한다거나, 사드 받을 테니 충분한 물질적 반대급부를 요구한다거나 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것은 본말이 전도된 행태요 역사에 죄를 짓는 일입니다.

우리 김천, 승리할 수 있습니다. 희망이 있어요. 고단한 몸을 이끌고 나와 촛불을 든 사람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에서 희망의 빛을 봅니다. '사드 반대' 머리띠를 불끈 맨 팔십대 노인 분들의 결기에서, 유모차에 탄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사드 배치 반대는 당대의 우리보다 다음 세대의 행복한 삶을 위해 더 필요합니다. 역사는 미래 세대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김천iTV  gcnews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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