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부항면 구룡사 가는 길....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입니다.

검푸른 물위에는 이름 모를 새가 유영을 하기도 하고, 저 멀리 
부항 댐을 가로지른 짚·와이어에는 스릴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드문드문 보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점심을 먹고 시원한 냉커피를 들고는 무작정 차를 몰아 부항 댐을 지나갑니다. 

부항터널을 지났습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라 할까요 부항 댐이 
생긴 이후에 꼬부랑 모티 길이 많이도 달라졌습니다. 

사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호젓한 시골길이었습니다. 이곳에 터널이
놓였으니 상상도 못했던 일이지요

이정표가 보입니다. 
가는 길이 아직까지 비포장이군요.
다른 절집의 진입로는 대부분
포장이 되었던데,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한참을 들어간답니다

삼도봉에서 발원을 했겠지요?
제법 물길이 세찹니다. 
요 며칠 새 봄비가 지금지금 내린 탓인지도 모르겠네요

 
여기저기 다슬기를 잡지 마라는
현수막이 보입니다. 스님이 자연보호에 아주 적극적이시네요.

다슬기는 반딧불이의 먹이라고 합니다. 주지스님 말씀이 사람을 미워하면 안 되지만, 다슬기를 잡는 사람은 조금 밉다고 하십니다.ㅎ

구룡사 풍경입니다.
자연 속에 사는 산사람이라며, 
사진 찍히는 것을 극구 사양하시는 덕치스님..! 무언가 
알 수 없는 신비감이 느껴집니다.

덕치스님의 말씀을 빌리면
가끔 구룡사의 주봉인 비룡봉의 
날개쯤에 앉아서 구남천의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 너무 혼탁하다고 하시네요 

역시나 세속의 권력과 재물을 멀리하는 멋진 스님이십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저는
스님들을 만나면 무언지 모를 외경심이 느껴집니다.

뒷산에서 병꽃을 만났습니다.
병꽃나무꽃은 색깔이 변한답니다.
마치 영화 속의 대사처럼....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사랑은 변하는 거야...."

제 농장 뒷산에도 
며칠 전에 처음 꽃이 피었을 때는 아이보리색으로 치장을 했었는데, 어제는 연분홍색으로 감쪽같이 화장을 새로 했더이다. 
신기하기도 합니다.

사실 말이지만 변심해서 떠나가는 애인이야 별로 아름다울 것도 없겠지만, 병꽃나무꽃의 
변신(變身)은 예쁩니다. 
병꽃의 변신은 무죄라 할까요?

김천시 부항면!!!! 
첩첩이 둘러쌓인 산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백두대간을 향해 달리다가 삼도봉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곳이기도 하지요.

사계절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김천시 읍·면·동에서 최고로 복 받은 동네라고나 할까요.

오늘.... 
스치듯 지나친 부항의 봄은
여름으로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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