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어쩌다 농부"의 서울 나들이....

 이곳은 서울에서도 아주 낯선 
경복궁 근정전 앞입니다.

 무슨 마음이었을까요?
같이 동행했던 친구들 이야기로는 47년 전 초등 6학년 때 경복궁으로 수학여행을 왔었다네요.

그래서 일까요? 
여러 친구들이 그 곳에 
무척이나 가보고 싶었던가 봅니다.

근정전 앞에서 지나간 세월을 
떠올리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는 서로의 얼굴을 보며 
지나간 추억을 회상하기도 합니다.

구중궁궐 여기저기를 다니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허기진 배도 달랠겸
인사동 어느 구석진 골목으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러 갑니다

서울..  서울도 낯설지만 
인사동은 저 같은 농부에게는 
참으로 낯선 이름입니다.

그래서 서울 사는 친구에게
묻고 또 다시 물었습니다.
여기가 테레비에 자주 나오는 
그 인사동이 맞냐고....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13살 까까머리 그 아이들은 어딜 갔는지.... 60살 먹은 할배 할매들이 나란히 앉았습니다.ㅎ

그랬답니다. 그때 그 시절은 오래전에 떠났지만, 그 자리에
추억을 찾는 초로(初老)의 학생들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기억속의 장소를 더듬으며 
봄의 한때를 즐겼습니다.

이건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47년 전 13살 때.... 저 품계석들을 보며 무슨 거창한 자리는 아니었구요. 그냥 그냥...!!
제가 군청서기를 꿈꾸었지요.

꿈은 꿈인가요?
군청서기는 꿈으로 끝나고
다시 소박한 꿈을 쫒아서 이제는
"어쩌다 농부"가 되었습니다.

47년 만에 다시 마지막 품계석에 앉아 봅니다. 정구품(正九品).... 나 같은 "어쩌다 농부"는 여전히 꿈도 못 꾸는 높은 직책이었습니다.

인사동을 한바퀴  휘~이 돌아서 김천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저만치 47년 전을 맴돌던
아쉬움이 남았던 추억들이 
빙그레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편안히 내려 가라고.... 손을 흔듭니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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