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다. 봄은 사람들의 옷차림을 타고 온다. 소담스런 색깔들, 노랑 연두 주홍 파랑…. 또 있다. 직지문화공원에 붐비는 상춘객들을 보면 알 수 있다. 화창한 주일 오후 직지문화공원을 찾았다.

겨우내 움츠리고 있던 공원이었다. 차가운 날씨는 사람뿐 아니라 공원을 빗장 걸게 만든다. 혹한이 공원 출입을 막고 있었던 셈이다. 계절의 변화는 공원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나만이 아닐 것이다.

공원 입구에 전(廛)을 펴고 갖가지 농산물을 파는 할머니 얼굴에서도 잔잔한 미소가 일었다. 봄이 왔다는 신호다. 추운 겨울을 어떻게 버텼을까. 봄철 장사로 1년을 산다더니…. 우리 서민들의 삶이 그렇다.

하야로비공원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었다. 주차장에 가득 찬 자동차들은 이 공원의 미래를 말해주고 있는 듯 모두의 얼굴에는 꽃빛이 인다. 아직 이른 봄이지만 분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에너지도 봄과 연결되어 있으리라.

한옥마을 조성 사업은 한창 작업 중이었다. 신토불이(身土不二)의 마음은 우리 속에 공통으로 흐르는 정서이다. 한옥마을이 완성되면 일착으로 기숙하는 손님이 되어야지. 황토벽에 화롯불, 상상만으로도 즐거움이 몰려온다.

화가의 즉석 인물화 그려주기. 히딩크를 비롯해 유명인들의 인물화가 사람들을 눈길을 끈다. 자신을 글과 그림으로 남기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일 터. 청춘 남녀 한 쌍이 의자에 앉아 얼굴을 가다듬는다. 풋풋하다.

공원은 도회지에 산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 도시의 품격을 말할 때 공원의 면적이 얼마나 큰지를 기준으로 따지는 도시 학자도 있다고 들었다. 직지문화공원, 하야로비공원을 잘 가꾸고 관리해 김천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게 하면 좋겠다.

사계절의 첫 절기 봄. 따뜻한 봄과 같이 우리 마음도 따뜻함이 차고 넘치기를 바란다. 그래서 김천의 공기를 상쾌하게 변화시키기를 소망한다. 살기좋은 도시는 먼 데 있는 게 아니다. 이 세상은 이기적이 아니라 서로 인정과 사랑을 나누며 살도록 지어졌다.

돌아오는 길에 어디선가 노랫가락이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봄 처녀 제 오시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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