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단체가 탄생했다. 관 주도의 모임이 성행하는 와중에 민간 주도의 모임이라고 해서 관심이 갔다. 지방 소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김천 발전 전략을 마련 추진하기 위하여 창립한다고 했다.

모임은 만들어졌다가 한 일 없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개인의 욕구 충족을 위해 급조하는 경우 그렇게 되기 쉽다. 김천발전포럼은 적어도 여기에 해당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지역 발전에 반대할 사람이 없겠기에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립에 짚어 볼 대목이 없지 않다. 첫째 창립 시기의 문제이다. 4.10 총선 선거운동이 한창일 때 이런 모임을 만든다는 것은 오해를 살 소지가 많다. 다양한 사람들이 상존하는 현실에서 선거 때는 친목 모임도 피해야 한다.

둘째, 민간 주도의 모임이고 선거 기간임을 고려해서 정당인 및 시 공무원은 위원 위촉을 지양했다고 밝히고 있다. 선거의 중립성을 염두에 둔 설명이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고문 및 전문위원 등의 면면을 볼 때 국힘당과 직간접적 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 일색이다.

셋째, 선거의 중립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 후보와의 관계성을 갖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김천발전포럼 창립식엔 국힘 송언석 후보가 참석, 정중앙에 자리하고 있다. 송 후보 지지 모임 아니냐고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나라가 이념과 진영으로 갈가리 찢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지역에서까지 이런 조류에 휩쓸려서는 안 될 것이다. 포럼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들은 부인할지 모르겠지만 오해의 소지를 줘서는 안 된다. '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이라고 했다.

모임 구성원도 그렇고 특히 선거 국면의 민감한 시기에 이런 식의 포럼 창립 논의가 오갈 때, 원로라는 사람들이 부화뇌동할 게 아니라 조정할 수 있도록 자문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원로들의 역할은 그런 것이 되어야 한다(발행인 이명재 記).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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