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화(아동문학가)

될 수 있으면 직접적인 정치얘기를 안 하려고 하지만 ‘보자보자 하니 정말 어이가 없어서.’

“저도 시장을 많이 가봐서... 대파가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여기까지는 숨 한 번 크게 쉬고, 그래도 넘어갔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 18일 물가 현장 점검을 위해 서울 양재 하나로마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래도 875원이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한 바 있다.

875원 대파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국힘당 이수정 후보가 ‘대파 한 단이 아니라 한 뿌리에 대한 가격을 언급하신 것’이라며 옹호하고 나섰다. 이 후보의 횡설수설을 들어보자

지난 25일 JTBC 방송 프로그램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대파 한 봉다리에 몇 개가 있느냐에 따라 대파 한 줄기에 얼마냐는 액수가 달라진다”며 윤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875원 그거는 한 뿌리를 얘기하신 것... 한 봉다리에 세 뿌리냐 다섯 뿌리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판매 단위가 무엇이냐를 따지지 않은 채 말만 물고 늘어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1 Kg 한 단을 언급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는 “아마 그건 언급에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 시장에 가서 한 단이라고 얘기할 땐 그 안에 수십 뿌리가 들어 있다. 그러니까 그렇게 얘기하시면 안 된다”라고 받아쳤다.

“우리가 보통 대파를 세는 단위는 단입니다.”

조국 대표가 한 말이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좌우의 이념이 아닌 '대파' 때문에 망할 것이라고 했다. 서민들에게 제일 민감한 사안이 물가다. 물가의 오르고 내림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것이 서민들의 삶이다.

이런 물가에 무지한 대통령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조국 대표의 지적은 국민에게 물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는 동시에 정권의 물가 관리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즈음 이덕무 선생의 경구를 새겨 둘 필요가 있겠다. 

“만약 마음이 물이라면 물욕(권력도 해당되겠다)은 땔나무이고 염치는 물이다. 마치 땔나무에 불이 붙어 활활 타는 것을 물로 제어할 수 없는 것처럼 물욕을 마음에 두고 있다면 염치로도 제어하기 어렵다.”

여상화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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