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하나의 재미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없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다른 사람의 허점을 파헤쳐 즐기는 것은 악취미의 하나다.

외면하려 해도 가만 놓아두지 않는다. 지역에 기반하고 있는 밴드와 단톡방은 눈을 주지 않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 밖의 방법은 막을 도리가 없다.

당원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지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문자 메시지가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든다. 나에게 이 정도니 다른 사람은 더 말할 게 없을 것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는 공식 자리이니 근거를 갖고 대상자를 파헤친다. 공천 경쟁은 이것과는 또 다르다. 아니면 말고 식의 터트리기 일색이어서 눈살이 찌푸러진다.

그것도 한두 번이 아니라 돌아가면서 온통 도배질이다. 본 선거도 아닌 경선에서 입는 예비후보들의 상처가 너무 크다. 나와 관련 없는 사람들이지만 보기 안쓰럽다.

선거가 아직 달포 정도 남았다.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이다. 경선이 끝나도 후보자 간 상호 비방은 갈수록 도를 더할 것이다. 맷집 좋은 후보가 결국 승리하는...

이럴 때 공상 하나가 떠오르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이렇게 피 터지게 싸우는 공천 경쟁을 막는 현안(賢案)이 없을까. 있다. 두 사람을 다 공천하는 것이다.

본선에 진출시켜 유권자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경쟁하진 않을 것 아닌가. 야당이나 무소속에 유력 후보가 있다면 모를까 그것도 아니다.

결국 여당 두 후보가 본 선거에서 다투게 되는 셈이다. 법적으로 제한이 따르는 것도 아니다. 기초 및 광역 의원처럼 국회의원 선거도 복수 공천이 가능하다.

기형적 공천인 것 같긴 하지만 김천을 대내외에 알리는 홍보효과도 부수적으로 따를 것이다. 국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다. 한 번 시도해 볼 만하지 않은가.

정치인은 누구든 국회의원에 목숨을 걸어서는 곤란하다. 국가와 국민 그리고 지역을 섬기는 통로가 국회의원일 뿐이다. 이런 인식 결여가 예비 후보들에게서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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