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22대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50여 일 남았다. 이른바 선거의 계절이다. 직간접적으로 알고 지내는 후보자들에게서 전화와 문자를 적지 않게 받는다.

얼마 전까지는 출판기념회 초청이 주를 이루더니 이즈음은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달라는 내용의 초청으로 바뀌었다. 망설여질 때가 많다.

하지만 초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본의와는 달리 누굴 지지한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이다. 이런 경우 뒤에서 기도하겠다며 말을 접는다.

지난 17일 토요일이었다. 목회자에게는 주일 준비로 무척 바쁜 날이 토요일이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토요일 외부 약속은 피한다.

설교 등 주일 준비에 올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목회 이력이 길든 짧든 상관 없이 토요일은 목회자에게 긴장되는 날이다. 특히 말씀 준비의 부담이 크다.

하지만 17일(土) 양산을 다녀왔다. 김천에서 결코 만만치 않은 거리와 시간인데도 꼭 가야 할 자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겐 '일탈의 날'이라고 할 수 있다.

김두관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이 있는 날이었다. 김 후보와는 40년을 호형호제하며 지내왔다. 정치인 김두관보다도 인간 김두관이 내 발길을 더 재촉했다.

그와는 1980년 전후 민통련 활동으로 연(緣)을 맺었다. 긴 기간은 아니었다. 하지만 저런 사람이라면 오랜 시간 관계를 이어갈 수 있겠다고 내심 생각했다.

재야 활동 뒤 나는 목회의 길로 들어섰고, 그는 낙향해서 이장의 일을 맡았다. 멀리 떨어져 있는 관계로 만남의 기회가 잦을 수는 없었다. 세월이 살같이 흘렀다.

김두관은 군수가 되고 이어 행정자치부(지금의 행안부) 장관이 되었다. 경남도지사와 국회의원도 역임했다. 리틀 노무현답게 늘 지역 균형 발전에 마음을 두었다.

중앙과 지역을 아우르며 그야말로 종횡무진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사회적 지위가 바뀌면 사람도 변하게 마련이다. 이것은 사람이 갖고 있는 일반적 습성이다.

정치인들은 더 그렇다. 하지만 김두관은 다르다. 민주화 운동을 할 때나 이장을 할 때도 그렇고, 장관과 도지사를 지낼 때도 시종여일(始終如一)하다.

변함이 없는 따뜻한 인간미! 그의 장점임이 분명하다. 이것이 사람을 끌어 당기는 힘이다. 그와 인연 맺은 사람들이 관계를 끊지 못하는 원천이 되고 있다.

개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각계각층의 사람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그야말로 인산인해(人山人海)였다. 김두관이 좋아 스스로 발길한 사람들이다.

여야 구도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다만 인간 김두관 같은 사람이 국회의원을 해야 한다는 것만 말하고 싶다. 지역을 위해서 그리고 나라를 위해서!

이번에 당선되면 3선 국회의원이 된다. 혹자는 그를 관운이 좋다고 말하지만 11전 6패의 크고 작은 선거 결과를 놓고 볼 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노력형이다.

정치꾼은 많되 참된 정치인이 드문 현실이다. 이성 상실 수준의 싸움꾼이 판을 치는 세상, 진영에 갇혀 진리를 비트는 데 능한 이들이 활보하는 현실이다.

이럴 때 김두관의 정치 행보는 더욱 돋보인다. 정치의 지역성은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반드시 깨뜨려야 한다. 김두관의 금뱃지는 여기에 상징 시그널이 될 것이다.

발행인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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