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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소탐대실(小貪大失)... 송언석 의원의 경우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4.02.13 00:54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선거를 총성 없는 전쟁이라고 한다. 당선되면 살고 떨어지면 죽는다. 이 전쟁은 당 공천에서부터 시작된다. 지역 의존성이 높은 곳, 즉 영남에서는 국힘당, 호남에서는 민주당 공천이 곧 본선 당선과 이어지기 때문에 공천에 사활을 건다.

우리 김천지역에도 몇 사람이 국회의원 예비 후보로 등록하여 당 공천을 받기 위해 일찍이 혈투를 벌이고 있다. 당사자들이야 공천 여부에 목숨을 걸고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임하고 있지만, 사실 지역 주민들이 보는 눈은 그렇지 않다. 누가 당선되든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라고 생각한다.

홍색 혈투는 예비 후보들보다 지지자들의 지나친 경쟁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하지만 네가티브(nagative)가 결합된 열혈 선거 운동은 도리어 역효과를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당을 생각하고 나라를 염두에 두는 후보라면 SNS 등에 중복해서 도배하듯 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한다.

총선은 지역 대표를 뽑는 게 아니라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행사다.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신하여 나라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다. 이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또 소속 당을 위해서 특정 지역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은 지역 대표를 자임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특정인을 언급하기가 좀 저어되긴 하지만 국힘당 송언석 의원에 대해 험지 차출론이 얘기되고 있는 것 같다. 당과 지역의 일부 여론이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것은 송 의원에 대한 배타의 마음에서라기보다 더 큰 지도자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두고 오가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국힘당 공천관리위원회뿐 아니라 지도부에서도 총선 승리를 위해서 중진들이 자진해서 험지에 출마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여기에 호응해서 중진들은 당선 안정권인 지역구를 내려놓고 수도권 등 험지에 출마할 의사를 속속 밝히고 있다.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쫓겨가는 식으로 험지를 택한다면 가는 사람도 또 보내는 사람도 기분 좋을 리 없다. 송 의원이 영남권 중진인지 아닌지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3선에 도전하는 그나 지지자들은 중진이 아니라고 고개를 저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실력자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줄 안다. 그 실력을 지역을 넘어 국가에 투여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바람이다.

그의 험지 차출은 당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22대 총선이 여당에 유리한 환경이 못 된다고 본다. 따라서 의석 1석이 절실한 상황이다. 김천은 국힘당의 텃밭이고 누구든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수 있는 지역이다. 이럴 때 실력 있는 송 의원이 험지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당으로서는 이것보다 더 좋은 일이 없을 것이다.

재선의 송 의원이 험지 출마를 자원한다면 다른 중진들이 받는 압박감도 적지 않을 것이다. 험지 출마는 정치 생명을 끊는 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설령 낙선한다고 해도 집권 여당 소속인 그가 역할 할 데는 많다. 헌신에 대한 합당한 대우는 정당이 갖고 있는 원칙 아닌가.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지도자는 도전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양탄자 위만 걸어서는 큰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이때 필요한 것이 모험이다. 우리의 정치 선배들이 잘 보여주고 있지 않나. 많은 정치 지도자를 거론할 것까지 없다. 노무현이 모험과 도전 없이 과연 대통령이 될 수 있었을까.

선택은 송 의원 몫이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작은 것에 욕심내면 큰 것을 잃게 된다. 지역구 국회의원에 자족할 것인가 아니면 국가의 큰 정치인에 도전할 것인가. 그에게 적지 않은 고민이 수반되어야 할 내용이지 싶다.

 

발행인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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