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마치 논문 제목 같다. 쓸 내용은 그렇지 않다. 가벼운 글이다. 에세이를 읽듯 읽으면 된다. 이것은 우리 지역의 정치 발전을 위해 쓰는 글이다. 참고하기 바란다.

집권 여당, 결코 간단한 이름이 아니다. 누릴 수 있는 프리미엄보다는 국민에 대한 의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책임이 그만큼 무겁다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를 개혁 정권이라고 한다. 할 일이 태산 같이 많다. 중앙과 지방에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

국가적 대사가 있을 때는 더 바빠지는 법이다. 이것이 정상이다. 6.13 지자제 선거는 국가의 큰일에 해당된다. 공휴일로 지정된 날로 선거에 집중하는 날이다.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다. 광역단체장, 광역의원, 기초단체장, 기초의원에 광역단체 교육감까지 정치의 맥(脈)을 바로잡는 날이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 지형이 재편된다. 웃는 당이 있는가 하면 우는 당도 나올 것이다. 후보와 지지자들의 일희일비(一喜一悲)가 전국에 수놓일 것이다. 감성보다는 이성에 바탕한 투표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지자제 선거일이 3개월 하고 10일 정도 남았다. 각 정당들도 후보 공천 등 선거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일 때이다. 2월 13일, 시ㆍ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선거 운동도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다. 후보자들은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권자들과의 접촉점을 최대한 넓히려 할 것이다.

오늘 들여다 볼 정당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다. 우리 김천 지역의 동향을 살펴보려고 한다. 이 글의 제목을 "집권 여당이 할 일 - 김천지역을 중심으로"(처음에 정한 제목인데 편집 과정에서 위의 것으로 바뀜)라고 정한 이유를 눈치 챘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얘기하지만 우리 김천 지역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에 애정을 갖고 기록하는 글이니 곡해를 하지 말기를 바란다.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집권 여당이다. 19대 대통령을 배출해 정권을 잡고 있는 원내 제1당이기도 하다. 국민의 지지도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앞으로 선거 환경도 여당인 더민주당에게 결코 불리하게 전개되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그리고 남북정상 회담 추진 등 여당에 유리한 소재들이 많다.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소재들이다.

그런 유리한 국면이 눈 앞에 보임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김천지역위원회는 너무 조용하다. 시장, 도의원, 시의원 등 가시적으로 눈에 잡히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깜깜이도 이런 깜깜이가 없다. 사람이 없다면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도 아니다. 준비 부족, 역량 미진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

여담 하나 하자. 어제 김천 선관위 주최 후보자 설명회가 김천문화예술회관에서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인  지인이 내 앞에 앉아 있는데, 입장하는 몇 사람이 그를 보고 '야당 오셨네'라며 손을 내 밀었다. 그가 투덜댔다. “세상 바뀐 줄 모르는 친구들! 집권당 지지자인 내가 왜 아직도 야당인가?”

TK 지역에서의 야당(개혁성향의 정당, 지금의 더불어민주당) 생활은 정말 가시밭길이었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밖에서 보는 것보다 지역에 들어와 생활해 보니 어려움의 강도가 훨씬 더 크게 느껴진다. 민주주의 국가는 여야가 공존하며 상호보완 관계가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이곳에서의 야당은 바로 종북좌파와 동의어로 이해되었다. 

이런 어려운 삶의 반영인지 모르겠다. 집권 여당이 되었음에도 6.13지자제 선거 준비가 지지부진하게 보이는 것은. 지역위원장이 열심히 뛰어야 한다. 그 나름대로 일을 하겠지만 유권자들에게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힘이 부칠 수 있다. 그럴 땐 도당에 도움을 요청하고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중앙당에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

어려운 길을 걸어 온 당이라고 했다. 사시적(斜視的) 눈길 속에 감내하기 힘들 정도로 가시밭길을 걸어왔을 것이다. 하지만 집권 여당이 된 마당에 핍박받던 야당일 때의 사고(思考)에 머물러서 6.13 지자제 선거에 임하면 안 된다. 자신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참신한 후보의 발굴이다. 인력풀을 총 동원해서 후보 발굴에 전력해야 한다.

지자제 선거는 당의 명운이 걸려 있는 한 판 승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물의 정당성보다도 지역위원장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후보를 선정한다면 필패하기 쉽다. 후보의 인품, 지역 사회에의 기여도, 정치적 비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서 후보를 정해야 한다. 더민주당에게는 박토일 수밖에 없는 김천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우리 김천 지역은 인근의 다른 지역에 비해 준비 정도가 낮다고 했다. 속도를 내야 한다. 지금까지 몇 번의 선거 경험이 있으니까 지역위원장부터 시장이면 시장, 도의원이면 도의원 목표로 정하고 출사표를 던지는 게 유권자와 당에 대한 도리이다. 21세기의 정치는 과학이어야 한다. ‘정치공학’이라는 용어도 과학의 대체어다.

서두에서 말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선거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TK에서도 지지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여당 프리미엄도 있다. 보수 정당 텃밭이라곤 하지만 개혁 정당 더불어민주당이 입지를 넓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이런 기회를 놓친다면 지역성이 강한 이곳의 정치 지형을 변화시키는 데 상당한 기간이 지체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더 깊은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우선 보기엔 무난한 사람들이다.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김천의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은 이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검증 절차를 밟은 후 적임자라고 판단되면 빨리 공천할 필요가 있다. 다른 당은 선거 운동에 열심인데 그런 기회를 스스로 박찰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자체적으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서 인물을 발탁하는 방법이 있다. 이때의 공천심사위원은 인품과 지식뿐 아니라 그 방면에 경험이 많은 사람들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런 것을 무시하고 친소관계에 의해 공천을 하고 후보로 뛴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혁신도시에 젊은 인구가 많이 유입되었고, 사드 반대 투쟁으로 시민들의 의식도 변화하는 흐름을 보고 있다.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해서 더불어민주당의 지반을 넓혀야 한다. 우리의 선거 특징 중 하나가 지역성이다. 이것을 깨는 것은 김천을 넘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한 단계 높이는 일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천지역위원회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힘내기 바란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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