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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경찰이 견찰(犬察) 소리 듣지 않으려면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4.01.27 16:00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정치 지도자들에 대한 테러를 생각하면 이승만의 1공화국이 떠오른다. 해방 정국의 상황은 나라가 극도로 어수선했다. 그때 우리는 김 구, 여운형 등의 애국지사들을 잃었다.

테러는 정치 후진국에서 흔히 일어나는 현상이다. OECD 가입국가, 세계 경제 대국 10위권 국가 대한민국에서의 테러 발생은 우려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치 양극화가 낳은 결과이다.

정치권에선 '테러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 '테러는 민주주의의 적이다'등의 말을 쏟아내지만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가 뭘까. 정치인들이 테러 발생의 원인자(原因者)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백주대낮에 테러를 당했다. 태극기 집회 수준의 뇌 소유자인 극우 분자가 저지른 범죄다. 종교와 이념에 세뇌된 이들은 되돌리기가 정말 어렵다.

그 자의 범죄 행위에 대해 경찰도 확신범인 것 같다고 했다. 자신의 밤죄 행위를 죄로 인정하지 않는다. 도리어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좌파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여기서 따져봐야 할 것이 경찰의 수사 태도다. 일제부터 축적된 더러운 습성, 권력에 아부하는 습성을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경찰이다. 정권의 주구(走狗)라는 말을 들어온 그들이다.

제1야당 대표가 테러를 당했는데도 경찰은 일반 시민이 상해를 당한 수준으로 임했다. 왜 서울대병원으로 갔나? 왜 닥터헬기를 탔나? 따위로 어깃장을 놓는 것은 테러의 위중함을 덮으려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보수의 본류로 자처하는 홍준표조차 한마디 했을까. 제1야당 대표는 국가 의전 서열상 총리급에 해당한다고. 위급한 상황에서 닥터헬기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뒤 왼쪽 목 부위 피습을 당해 바닥에 누워 병원 호송을 기다리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경찰 수사는 더 의구심투성이다. 신속 정확한 수사와 국민의 알 권리는 도외시하고 테러범 방어에 더 신경 쓰는 듯한 모습이었다. 일제 강점기 순사의 수사 수준이었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왜 범인의 당적을 밝히지 못하는가? 왜 범인이 언론사에 넘기라고 한 변명문을 발췌해서만 흘리는가? 무엇이 캥겨 변명문의 열람까지 안 된다고 하는가. 왜 범죄 현장 근처까지 태워준 사람의 정체를 유야무야(有耶無耶)하는가?

그 사건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면서 테러범을 보호하는 경찰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테러범을 보호하면 테러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선택적 수사에 치우치면 더욱 그렇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25일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이 만 14세 중학생에 의해 상해를 당했다. 정치인에 대한 물리적 폭행은 징치적 이불리로 타산해서는 안 된다. 혹 상대 진영이 배후가 아닐까?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을 계획적으로 몰아서는 안 된다. 역으로 계획적 사건을 우발적이라고 발표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공자 왈, 맹자 왈 같은 소리 한 번 하자. 테러가 일어나서는 정말 안 된다.

문제는 정치하는 사람들이다. 상대 당에 무조건 반대하는 습성, 진리와 진실은 외면한 채 진영 논리로 접근하려는 것, 남북 긴장 분위기를 조성해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 등을 당장 멈춰야 한다.

배현진 의원이 1월 25일 강남구 신사동 한 건물을나오다가 만 14세 중학교 2학년 학생에게 피습을 당해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사진=배현진의원실 제공 CCTV 영상 캡쳐).

정권 쥔 자들의 책임이 더 크다. 국가와 국민 전체를 생각하는 정권이 되어야 한다. 윤석열 정권의 지지율이 바닥을 기자 타개책으로 남북 긴장 관계를 이용하려 한다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배현진 의원에게 상해를 입힌 학생은 만 14세 중학교 2학년이라고 한다. 정신질환 병력도 있다고 한다. 본인은 “연예인을 보려고 자주 다니는 미용실에 있다가 배 의원을 만나 우발적으로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어린 학생의 모방 범죄 성격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이재명 대표 테러 사건을 명쾌하게 수사했다면 이런 일을 미리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검경의 수사는 엄정중립을 지켜야 한다. 견찰(犬察) 소리를 듣지 않는 길은 이것밖에 없다.

발행인  lmj22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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