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시 
          詩 / 이해인

1월은
가장 깨끗하게 찾아온다

새로운 시작으로
꿈이 생기고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

올해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기대감이 많아진다

올해는
흐르는 강물처럼 살고 싶다
올해는
태양처럼 열정적으로 살고 싶다

올해는
먹구름이 몰려와
비도 종종 내리지만
햇살이 가득한 날들이 많을 것이다

올해는
일한 기쁨이 수북하게 쌓이고
사랑이란 별 하나
가슴에 떨어졌으면 좋겠다

* 한 편의 시에 한 해의 바람을 이렇게 알차게 표현할 수 있을까. 동의의 말이 자연스레 따라 붙는다. 새해는 백지처럼 하얗게 찾아온다. 거기에 1넌의 희로애락이 채워진다. 좋은 꿈, 일어날 일과 만날 사람을 기대한다. 좋은 사람들과의 좋은 만남을 소망하지만... 강물과 태양은 나의 의지가 담긴 시어이다. 변함없고 열정적인 상징어! 이런 삶은 우리 모두가 희원하는 것이 아닌가. 시인은 솔직하다. 햇살 가득한 날만 바라지 않는다. 먹구름 뒤의 비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햇살 가득한 날이 더 많을 거라고 기대한다. 그것의 가시물이 수북히 쌓인 일('희망의 보따리')과 함께 거기에 떨어진 별 하나, 그건 다름 아닌 '사랑'이란 이름의 별이다. 이것보다 더 알찬 한 해가 있을까. 함께 이런 한해를 희원(希願)한다(耳穆).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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