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에서 발간하던 월간 전문지 <함께 사는 길이> 통권 367호로 30여 년의 여정을 끝냈습니다. 사진은 종간호 표지.

새해 벽두, 맥 빠지는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사건ㆍ사고가 넘쳐나는 시대에 사람의 죽음에서 오는 슬픔과는 또 다르군요.

<함께 사는 길>이란 마음 닿는 이름을 가진 월간지가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에서 발간해 온 환경전문월간지입니다.

방만한 물질문명의 영향으로 생태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시대에 맨몸으로 맞서다시피한 환경지킴이 월간지였습니다.

저도 소액 후원자로 매달 초 이 월간지를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희미하게 자리하던 환경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함께 사는 길>로 인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기다려지는 책자, 가끔 읽은 소회를 이 지면을 통해 밝히기도 했었지요. 이젠 그럴 일도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함께 사는 길>이 더 이상 발간되지 않는다는군요. 사람으로 치면 자결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나 할까요?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중 한 사람인 목판화가 이철수도 이 월간지의 종간을 안타까워하며 지켜내지 못한 것을 미안해했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 염려했습니다. 비슷한 마음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자리가 크게 보일 것입니다.

30년 넘게 쌓아온 탑이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재정과 인력 등 따르는 문제가 적지 않았겠찌요? 해결 방법이 정녕 없었던 걸까요.

<함께 사는 길>이 계속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새해 초 소망으로 떠오르네요. <함께 사는 길>...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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