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테러를 당했다.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 사건을 놓고도 진영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념을 고집하는 것이야 뭐라 말할 수 있겠는가. 삶의 방식과 세상을 보는 안목이 그것인데...

하지만 인식에 있어서 인간 본연의 공통분모, 공감대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명이 소중하다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는 것도 거기에 포함될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죽음 앞에서 조의의 마음을 갖게 되고, 폭력 행위에 눈살을 찌푸린다. 그런데 이것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있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로 습격 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괴한으로부터 당한 테러를 한 극우 유튜버는 자작극이라고 했다. 또 지역의 국힘당 신년 모임에서 비대위원장 인사 도중 참석자 일부가 정치적 쇼라고 외쳤다.

이것보다 더 심각한 것은 소위 전문의(專門醫)라 하는 이들이 이재명 특혜 논란을 들고나왔다는 점이다. 인간의 악한 심성의 끝은 과연 어디인가.

몇몇 극우성향의 의사들은 생명이 위독하면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는 것이 맞고, 위중하지 않다면 굳이 닥터 헬기를 이용하지 않아도 된고 말한다.

온갖 특혜를 누리고 살아온 사람의 입에서 나올 말이 아니다. 이 극우 의사들의 주장은 일반 서민이 이와 같은 일에 맞닥뜨렸을 때 닥터 헬기를 이용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외눈을 가졌지만 평등성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먹혀들 얘기이다. 무엇보다도 SNS에 올린 개인적인 글을 무슨 진리라도 발견한 듯 기사화하는 언론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재명 닥터 헬기 수송을 조금만 확대해서 생각해 보자. 가령 대통령이 이런 일을 당해서 응급 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갔을 때에도 이들은 형평성 운운하며 딴지를 걸 것인가.

이재명 테러 사건 후 한동훈에게 경호병력 240명을 붙인다고 한다. 이것도 서민에겐 이렇게 하지 않을 거니까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딴지를 걸어야 하지 않을까.

의사는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이다. 어떤 환경과 조건에서도 생명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사람이다. 생명이 목적이요 그 외의 것은 모두 수단이라는 얘기다.

이념에 결박되어 외눈으로 세상과 현상을 바라볼 때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는가.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고 말한 어떤 철학자의 말은 참이지 싶다. 

배부르고 등 따스운 사람들에게 이해의 폭을 넓히라고 요구하는 것은 연목구어일까. 극우성향 의사들의 괴변(怪辯)과 그것을 기사화하는 언론을 보면서 느끼는 소회가 착찹하다. 

취재부  daum.net

취재부  daum.net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