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은 글과 관계가 없음(사진=연합뉴스)

근 두달째 구미 예원교회에 설교하러 간다. 젊은 목사님이 급작스레 돌아가시는 바람에 맡은 일이다

황망한 일을 당한 사모님 가정과 세 명의 성도들이 함께하는 예배였다. 김시영 목사님의 조용한 메시지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그 단 세 식구의 성도가 일곱 명이 되었다. 네 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한 날, 교단의 홀사모회에서 위로 차 심방을 왔다. 젊은 사모님을 위로하는 노사모님 왈 "나는 우리 큰애 일곱 살 때 남편이 돌아갔어요. 사모님은 그래도 애들이 다 컸잖아... 살 수 있어요 할 수 있어요"

상처 입은 치유자... 고통당해 본 사람만이 고통당한 자를 위로할 수 있다. 아파본 사람만이 환우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노사모님이 미리 겪은 고통이 젊은 사모의 고통을 끌어안았다. 둘이서 안고 얼마나 흐느껴 울던지... 위로와 새 힘을 받기에 넉넉했다.

새해다. 새 은혜 받기를 원하고 뭔가 새 일을 하려고 굳은 다짐을 하나 우리가 새사람이 된 것은 아니다. 옛사람의 근성과 본성은 여전하다.

올해도 많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고 복 받기만을 소원하지만 나의 뜻대로 안 되는 일도 있을 것이다.

기쁘고 좋은 일은 잠시고 슬프고 아프고 눈물짓고 절규하고 상처받고 상처입히고 등등의 고통의 밤이 숱할 것이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말자. 그 풍랑 인연(因緣)하여서 주께로 더 빨리 간다. 우리 인생을 통째로 다스리는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 아니신가.

이리저리 용을 써보지만 뛰어봤자 벼룩 아닐런가. 그저 누추한 내 안에 주님 모시기, 주님 안에 내 마음 두기...

그리스도의 피가 그리스도의 피에 매일 나를 적시기... 푹, 푹, 젖어 들기를... 아멘!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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