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간 <농촌과 목회>를 책임지고 발간해온 한경호 목사

한경호 목사님을 알게 된 것은 한국농선회를 통해서였다. 2000년 초반이었으니 족히 20년이 넘는 세월이다. 연신원 다닐 때, 한 목사님이 맡은 전문 강좌(농촌목회) 강의를 한 학기 수강하면서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

그 한참 뒤, 한 목사님이 김천 방문할 일이 있었을 때 우리 교회를 일부러 찾아와 정담을 나눈 적도 있다. 우리 교회가 위치한 지역이 포도 특구여서 그것과 농촌 목회의 연결고리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한경호 목사님' 하면 뭐니뭐니 해도 '농촌과 목회'가 떠오른다. 농촌 목회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간파하고 나아갈 방향을 실천신학 축면에서 끊임없이 조명해 온 계간지다. 제목이 암시하고 있듯이 농촌목회의 돌파구를 찾아보자는 취지가 담겨있다.

초창기에 내게도 원고 청탁을 해와 글을 보낸 적도 있어서 '누구의' 계간지가 아니라 바로 '나의' 책이란 생각을 갖고 소중히 관계해 왔다. 구독료도 내지 못하고 있는데도 빠짐없이 보내오는 책을 정독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번에 받은 것은 통권 100호로 되어 있었다. 2023년 겨울호 <농촌과 목회>다. 한 차례의 결본도 없이 100호에 이르렀다고 하니까 25년의 세월을 농촌 목회자들과 호흡을 같이 해 온 셈이다. 자본의 힘이 아니라 열정의 산물이다.

한 목사님은 <농촌과 목회> 편집위원장을 맡고 있었지만 원고 청탁, 편집 출판뿐 아니라 광고 발송 등 궂은 일까지 도맡아 하야했다. <농촌과 목회>가 전문 계간지다운 계간지가 되는 데 그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한 목사님이 통권 100호를 끝으로 이 일을 다음 사람에게 넘기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하는 순간 맥이 풀렸다.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이유가 뭘까. 적극 돕지 못한 마음이 이렇게 만들고 있는 건가.

그의 뜻을 잘 잇는 것은 <농촌과 목회>를 결호 없이 꾸준히 발간하는 것이다. 통권 100권의 능선에 올라 섰으니 이젠 통권 200호를 향해 질주하는 일만 남았다. 이렇게 될 수 있기를 바라고 기도한다.

씨 뿌리고 <농촌과 목회>를 여기까지 성장시킨 한경호 목사님께 응원과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은퇴 후의 삶도 하나님께서 함께 해 주실 줄 믿는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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