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째다. 소리 소문 없이 사랑을 전한다. 명절에 더 외로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소외계층이다. 이들이 나눔의 대상이다. 세태가 이상하게 흘러간다. 정녕 사랑이 필요한 곳은 외면하고 사랑의 손길이 절실하지 않은 곳엔 이상할 정도로 차고 넘친다. 

 
자본주의의 맹점 중 하나가 부익부 빈익빈이다. 사회 저변에 이 논리가 통한다. 강자 중심의 사회란 말이다. 김천 YMCA(이사장 박희대)는 이 점에 주목한다. 이런 흐름을 깨고 '빈익부'를 꿈꾼다. '빈익부'에서 '부'의 자리를 대신 따뜻한 사랑으로 채운다.

선물도 선물이지만 신경 써서 마음까지 담는다. 여느 곳의 선물과 차별성이다. 선물 구입부터 포장, 배달까지 일일이 회원들의 손을 거친다. 이렇다 보니 설 명절 선물을 받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선물에서 온기를 느낀다는 것이다.

 
김천 YMCA는 재정이 넉넉한 시민단체가 아니다. 회원들이 호주머니를 털어 십시일반 기금을 마련 가래떡 나누기 행사를 하고 있다. 든든한 후원자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그 중 영남에너지는 특별한 존재다.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이 행사를 함께 하고 있다.

경기가 얼어붙으면 사회적 약자들의 삶은 더욱 빈핍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갈수록 선물의 양이 줄어드는 게 마음 아프다. 한 때는 2백 여 가구에 선물을 전했는데 올해엔 50 가구밖에 하지 못했다. 회원들의 경제 사정도 뻔한데 이렇게라도 행사를 이어가게 하는 것이 감사하다.

홀로 사는 노인, 장애인, 소년소녀 가장, 다문화 가정, 질병으로 고생하는 분 등이 선물을 받을 대상자이다. 이들은 선물의 내용물보다도 그것에서 사랑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고 한다. 좋은 힐링이 된다는 것이다. 위로 받고 용기를 얻게 된다고 한다. 병은 마음에서 온다고 하지 않나.

매년 이 행사에 참여하는 한 회원의 말이다. 이 사회는 더불어 살아가도록 만들어졌다. 다음엔 보다 많은 후원자와 봉사자들이 함께 하면 좋겠다. 봉사는 가장 아름다운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낀다. 앞으로 계속할 예정이다.

 
오늘(2월 13일) 한 행사 명칭이 '가래떡을 나눕시다'이다. 내용물은 가래떡에 더해 계란과 김이 들어 있다. 떡국에 꼭 필요한 것들이다. 설 명절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과일(사과와 배), 유과, 약과, 설빔(양말)에 라면까지... . 모두 설과 밀접한 물품들이다.

명절이 더 슬픈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손을 잡아주는 김천 YMCA가 있어 위안이 된다. 함께하는 손길들이 더욱 확장되면 좋겠다. 따뜻하고 맑은 공기가 우리 주위를 에워 쌀 것을 생각하니 이번 설 명절이 풍요하게 성큼 다가오는 듯하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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