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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서관이 제공하는 '금주의 서평'] 크리스 존스 지음 <1%를 보는 눈>이정혜(서울대학교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
취재부 | 승인 2023.11.27 03:03
크리스 존스 지음, 이애리 번역 <1%를 보는 눈>(추수밭, 2023년 5월 출판)

기술 진보로 변화될 미래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노력

“좋은 취향이 있다면 믿어라. 과정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규율에 대해서도 걱정 말라. 여러분의 일이 여러분을 사랑하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고, 여러분이 성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외로움을 느낄 때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라. 양보를 요청하는 쪽이 기계라면 타협하고 싶은 충동을 참아라. 좋은 것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좋은 것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달리 그렇게 행동하도록 노력하라.” - 260〜261쪽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가장 활발히 회자하고 있는 기술인 인공지능으로 인해 우리는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느끼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선보인 ChatGPT(OpenAI가 개발한 프로토타입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는 대중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이것은 앞으로의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그 발전으로 인해 변화될 우리 삶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와 동시에 인간의 존재가 인공지능에 위협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 역시 커졌다. 이 책은 이러한 두려움을 잠재우고 기술의 진보에 따라 변화될 미래가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우리는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할지에 대한 큰 방향을 제시해 준다.

디지털 시대, (인공지능 또는 기계로도 일컬어지는) 알고리즘이 우리의 결정들을 주도하고 있다. 일례로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넷플릭스를 포함한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우리는 이들이 추천해 주는 콘텐츠들을 자연스럽게 소비하곤 한다. 이 서비스들은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제공한 정보와 이전 사용 기록 등을 분석하여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있다.

탑재되어 있는 기능을 통해 우리가 서비스 속에 머무르는 시간을 길게 한다. 이윤은 사람들이 서비스에서 머무는 시간에 비례하여 창출되므로 서비스 회사들은 고도의 알고리즘 개발에 매진한다. 본래 어떤 콘텐츠를 소비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우리의 몫이었으나 우리보다도 우리의 취향을 잘 파악하고 있는 알고리즘에 매료되어 그 자리를 어느 정도 내주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콘텐츠 소비에 대한 의사결정을 단편적으로 보면 그 중요성이 그리 커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알고리즘이 대신해 주는 것 자체가 주체적인 사고와 선택으로부터 우리를 멀어지게 만드는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으며,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노출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편향된 사고를 갖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는 결코 작지 않다. 또한 이것은 앞서 언급했듯 일례일 뿐이다.

이 책은 알고리즘에만 의존하는 의사결정의 위험성과 그 한계를 지적하며, 인간의 직관과 창의성이 어떻게 알고리즘의 예측을 능가하는 순간들을 만들어 냈는지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날씨, 정치, 범죄, 돈, 의학 분야의 여러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그러면서 알고리즘에 종속되는 것이 아닌 알고리즘이 미처 간파하지 못한 현상을 들여다보며 관찰한다.

이렇게 알고리즘가 말하는 패턴을 파악하는 동시에 새롭게 해석하는, 직관, 창의성을 포함하는 인간의 능력을 발현시킴으로써 본디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주도권을 다시 찾길 희망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알고리즘 시대에 인간의 안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역할과 가치를 재정의하는 중요한 안내서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이 책을 읽으며 확률의 기본적인 이론 중 하나인 베이즈 이론(Bayes Theorem)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이 이론은 기존의 신념(또는 지식)이 새로운 경험적 증거들과 결합하여 어떻게 수정된 신념으로 변화되는지를 설명한다. 기존의 신념은 인간의 직관, 창의성을 대표하고, 경험적 증거는 데이터를 분석하여 얻는 결과로 비유하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직관과 창의성에만 의존하는 결정은 현대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상의 복잡성을 반영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현실성 없는 아집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직관과 창의성 없이 데이터 분석만을 맹목적으로 받아들여서 하는 결정 역시 수집된 데이터에 한정된 근시안적인 결정을 내리게 되어 나무만 보고 숲을 놓치게 되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따라서 의사결정의 최종 결정권자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며 우리는 베이즈 이론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인간의 안목은 우리의 사전 신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증거를 통합하고 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지속해서 발전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인간다움을 유지한 채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해법일 것이다.

직관으로 대변되는 인간의 역할과 숫자로 대변되는 알고리즘의 역할 사이의 균형, 둘 사이의 공생에 대한 준비가 필수적인 이 시대의 인간인 우리들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 이 기사는 독서문화 진작을 위해 국회도서관이 발행하는 '금주의 서평'을, 도서관 허락 하에 전재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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