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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도서관이 제공하는 '금주의 서평'] 베르톨트 건슽터 지음 <플립 싱킹>이희수(중앙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편집부 | 승인 2023.11.19 22:50
베르톨트 건스터 지음, 김동규 번역 <플립 싱킹>(세종서적, 2023년 4월 출판)

PROBLEM: 더 나은 삶을 위한 기회이자 도약대

“스스로 플립 싱킹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변화가 꼭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것을 갈망하는 사람이다. 플립 싱킹은 언제든 실패할 수 있다. 두려운 일이다. 그러나 변화를 일단 받아들이면 비록 엄청난 부담이 있겠지만 엄청나게 도약할 가능성이 열린다.” - 83쪽

인지하든 인지하지 못하든 변화가 일상인 세상이다. 끊임없이 문제를 마주하는 것이 숙명이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 ‘싱킹(Thinking)’이다. 흔히 들어본 것은 디자인 싱킹이다. 생각을 디자인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스마트 싱킹, 비주얼 싱킹, 문샷 싱킹, 슬로 싱킹, 싱킹이 유행인 세상이다. 그만큼 생각이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 책은 인간의 구성주의적 세계관, 그리고 사랑에 바탕을 둔 선한 자아를 유지하려는 본성을 지닌 존재라는 인간관에 기반하여 삶의 모든 영역에서 마주할 수 있는 문제(problem)에 대한 관점을 긍정적이고 생산적으로 정립하고 그것을 다루는 기술들을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름하여 ‘플립 싱킹(Flip Thinking, 생각 뒤집기)’이다.

철학자 칼 포퍼(Karl Popper)가 ‘삶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다’라는 명제를 상정한 바 있지만, 어느 때보다도 삶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의 수준이 높아졌다고 체감되는 현시점에서 이 책의 주제와 내용은 깊이가 있는 가운데 실용성, 현실 적용성이 높다고 여겨진다. 풍성한 사례들과 쉽고 간명하게 표현된 문장들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데 유용하다.

필자는 이 책의 키워드와 관련된 3가지 질문을 제기하며 독서에 임하였다. 하나는 문제라는 것이 어떻게 이해되고 정의되는가? 두 번째는 문제와 플립 싱킹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세 번째는 플립 싱킹을 어떻게 학습하고 실천할 수 있는가? 이다.

문제란 무엇인가? 문제와 플립 싱킹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저자인 베르톨트 건스터(Berthold Gunster)는 문제를 ‘아직 형태가 정해지지 않은, 불안정하게 형태를 찾아가고 있는 욕망’으로 정의한다. 문제란 골치 아프거나 나쁜 것만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을 미리 보여주는 전령인 동시에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발견하게 하는 디딤돌이 된다. 중요한 것은 문제 자체가 아니라 그 ‘문제를 어떻게 뒤집어서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을까?’이다.

페터르 호만, 필립스, 노키아 등 기업의 사례들은 ‘문제 덕분에’ 창의력을 발휘하여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고 성장과 번영을 이루었음을 보여준다. 문제는 해결로서의 새로움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여 창의적인 생각 뒤집기와 발견하기로서의 플립 싱킹을 통해 더 나은 현실을 가능하게 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입장에서는 문제란 당장에 고통스럽긴 하지만 많을수록 좋은 것이 된다.

현실적으로 모든 문제에 대해 이러한 시각을 견지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저자는 그것을 개가 해변의 파도를 향해 짖으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며 경계한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문제에 대한 냉철한 바라봄과 가치판단이다. 문제들 가운데는 자연재해, 기후, 죽음 등과 같이 보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

개인에 따라 영향력을 미칠 수 있고 해결 가능한 것과, 영향력 밖에 있고 해결이 어려운 것이 있다. 이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변화시키기 어려운 문제는 인정하고 수용함으로써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을 필요가 있다. 저자는 이러한 인정과 수용이 플립 싱킹의 바탕이 되며,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문제의 원인이 본인 내부에 있는지 외부에 있는지도 판단할 필요가 있다. 만약 내부에 있다면 현실은 바꾸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가진 생각의 틀이나 태도를 바꾸어 볼 수 있다. 플립 싱킹은 진짜 문제라고 판단되는 문제, 명료화된 문제, 해결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문제를 기회로 바꾸는 태도이자 기술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그래요, 그리고’ 식의 사고방식으로 ‘그래요, 그런데’ 식의 고착 사고(Stuck Thinking)와 대비된다. ‘그래요, 그런데’ 식 사고방식은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기반하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제한을 미리 가하고 미지의 가능성을 차단하며 문제를 키울 확률이 높다. 그러나 ‘그래요, 그리고’ 식 사고방식은 상황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가운데 예상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추구하는 확장된 마음과 생각이라 할 수 있다.

* 이 기사는 국회도서관이 발행하는 '금주의 서평'을 독서문화 진작을 위해 국회도서관의 허락을 받아 게재하는 것임을 밝힙니다.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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