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지금은 온 인류가 한 가족이다. 내외국인을 구별하는 게 촌스러운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외국인들이 와서 발 디디며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참신한 기획이다. 외국인 우리말 말하기 대회. 우리 김천에도 결혼 이민자, 노동자, 유학생 등 외국인들이 적지 않다. 같이 호흡하며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기를 원하고 있다.

어학기관과 외국인 상대 단체를 중심으로 '우리말 말하기 대회'를 개최해 온 곳이 몇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지자체에서는 이런 대회에 별로 눈을 주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아쉬운 대목이다.

이번에 김천시 주관으로 제1회 결혼이민자ㆍ외국인 우리말 말하기 대회를 개최한 것을 참신하다고 하는 이유도 이런 데 있다. 치열한 예심을 통과하고 본선에 올라온 사람은 14명이었다.

출신 나라도 대회에 걸맞게 다양했다. 베트남 중국 미얀마 미국 스리랑카 몽골... 이들의 공통점은 우리나라를 이해하고 닮고 싶어한다는 것. 대회에 임하는 그들의 열정이 대단했다.

준비한 원고를 보지 않고 3분을 소화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도 한국인 대중 앞에서 말이다. 심사를 하면서 우열을 가려내는 데 애를 먹었다. 다른 심사위원들의 사정도 비슷했다.

김천시 관계자들의 노고가 많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처음 개최하는 것이어서 많은 사례 검토와 깊은 연구가 따랐을 것이다. 그래도 '모험'이었다. 과연 기대한 만큼의 결과가 나올까.

행사를 마치고 시청 관계자들에게 이런 의미 있는 행사는 매년 개최해도 좋겠다고 말해 주었다. 형식적 찬사가 아니다. 아직도 우리에게 재한 외국인은 사회적 약자에 속한다.

사회적 약자에 눈 맞추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원초적 인간성의 발로이다. 1세기 전에 미국과 유럽에서 우리가 겪은 일 아닌가. 이런 행사를 기획하고 알차게 진행한 관계자들을 응원한다(耳穆).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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