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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예술이 사람을 만든다?
취재부 | 승인 2023.10.28 19:44

예술은 이념을 초월해 존재한다. 나의 지론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거기에 지역성까지 덫씌워져 이상야릇한 흐름을 띠고 있다. 좋지 못한 현상이다.

그런 중 의미 있는 행사가 눈에 들어왔다. '김천-군산 예술 교류전'. 이름 앞에 '2023'이란 연도가 결합된 것으로 보아 향후 지속 행사로 계획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천과 군산이니 영호남을 대표하는 도시라고 봐도 좋다. 두 도시에 적을 두고 있는 예술인들이 마음을 주고받는다고 하니 거기에서 피어오르는 것은 따뜻함이다.

정치도 이러하면 얼마나 좋을까. 영호남으로 쫙 갈라져 으르렁대는 모습이 후진국, 어디에 비유할까. 아프리카의 우간다 수준이다. 지역에 기반하고 있는 정당이라니!

치졸한 정치에 아랑곳하지 않고 예술에서나마 숨통을 틔워주니 고맙다. 김천과 군산의 사진작가와 시인들이 다 모였다. 시대가 이 예술인들의 이름을 더 빛나게 하는 것인가?

김천의 사진작가 17명, 군산의 사진작가 27명. 김천의 시인 32명, 군산의 시인 23명. 이들이 오순도순 토해내는 색깔과 어휘가 아름답기 한이 없어 보는 내내 즐겁다.

사진과 시는 원래 자연과 감성의 쌍생아다. 사진에서 시가 나오고 시에 앵글을 맞추면 사진이 된다. 이 둘을 대립 관계로 보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보완 관계로 보는 게 옳다.

10월 26일부터 31일까지니까 보자, 하루 이틀 사흘... 일주일이 채 안 된다. 딱 6일이다. 김천시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에서 수줍게 시민들을 부르고 있다. 응해야 하지 않을까.

기자가 전시실을 찾은 날은 28일 토요일 오후였다. 사진과 설명 그리고 작가들의 이름에서 섬세함과 동시에 무게감이 느껴져 좋았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눈치챘을 것이다.

전시회는 많이 찾을 때 가치가 배가된다. 우리 김천을 '예술의 도시'라고 하지 않나. 이것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예술을 사랑하는 시민이 많아야 한다. 기자가 찾았을 땐 솔직히 좀 썰렁했다.

삶은 주고받는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일방적인 것은 생명력이 없다. 모든 게 마찬가지다. 전시회도 메아리가 있어야 제값을 한다. 군산의 시인 조성돈이 이것을 예지(豫知)했을까? 그는 시 '메아리'에서 이렇게 읊었다.

기왕 갔으면 그냥 갈 것이지 / 무슨 미련 남아 되돌아오나 / 긴 긴 세월 갈고 닦은 깨달음 / 되돌아와 되돌려주는 메아리(조성돈 '메아리' 전문)

조응(照應)의 당위성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간절함이 더욱 드러난다. '김천-군산 예술 교류전' 3일 남았다. 발품 좀 파시기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김천예총 최복동 회장은 "이번 기회로 더 활발히 교류해서 김천시와 군산시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도시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는 앙팡스런 기대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군산예총 황대욱 회장은 "예술의 도시 군산과 김천이 예술인들의 상호 교류를 통해 더욱더 빛날 수 있도록 함께 최선을 다하자"고 화답했다.

예술이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예술을 만든다. 말이 되지 않나. 정말이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을 때 삶이 풍요로워지고 아름다운 고장이 된다.

2023 김천-군산 예술 교류전, 10월 26일부터 31일까지, 김천시문화예술회관 1층 전시실. 마음에 새기고 실행까지 이어지기를 기쁜 마음으로 권한다(耳穆).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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