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노래 
              詩 / 이동간

마음자락 휘날리는
서늘한 바람에
목이 메지 않음은

하늘
푸른 저 하늘이
지상에서 저리 아득해도
눈물이 쏟아지지 않음은

제 한 자리 지켜온
우직한 나무들이 떨어뜨리는
주검들 속에 서 있어도
마음이 무너져 내리지 않음은

가을을 아름답게 하신
부활의 주님 계심이니
 

* 가을이 깊어간다. 겨울이 멀지 않다는 뜻도 된다. 이럴 땐 이별을 선언하고 떠난 연인이 떠오른다. 서울행 0시 50분. 가을을 노래한 시를 찾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이동간 시인의 '가을 노래'다. 단촐해서 좋다. 그런 가운데 가을을 찬양하고 있다. 겸손한 마음으로... 낮은 자세로... '가을'하면 울긋불긋 단풍을 끌어들이고 아니면 황금 물결 이루는 들판을 쉽게 도입하지만 시에서는 그 소재가 신선도가 떨어진다. 이 시 '가을 노래'는 시인의 감성을 가을에 연결시켜 노래함으로써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시인이 노래하는 귀착점이 절대자 '부활의 주님'이다. 신실한 크리스천임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1~3연은 마지막 4연을 위한 배경 설명이 된다. 소설 수필 등 산문에 비해 시는 운문이라 한다. 운율(rhythm)이 있는 문학이란 의미이다. 이 시는 운율도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다. 쓸쓸함과 외로움이 사라지고 눈을 하늘에 맞추게 한다(耳穆).

편집부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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