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애가 강한 사람이 공직을 맡으면 여러 사람을 피곤하게 만든다. 이게 확대되면 국가간 마찰이 일어나기도 한다. 공직자는 국민의 의견을 모아 다수가 원하는 대로 집행하면 된다. 자기를 따라오라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

아주 잔망한 공직자가 한 사람이 있다. 박민식이라는 이다. 국가보훈처장으로 있다가 그곳이 부로 승격하는 바람에 하루 아침에 처장에서 장관이 된 사람이다. 이이가 보훈처를 맡을 때부터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아마 그 소리는 반사음일 것이다. 스스로 낼 위인까지는 못 된다. 극우 편향의 윤석열 대통령이 없다면 그의 소리도 김빠진 타이어 바람 새는 소리와 같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호가호위(狐假虎威)에 딱 어울리는 사람이다.

모난 돌 정 맞는다는 속담처럼 그의 호기도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하루 아침에 소수 무리의 생각대로 역사를 무너뜨리면 반드시 그것에 대한 책임을 묻게 된다. 역사는 전문가와 국민의 생각이 투영된 것이어야 한다.

박민식은 뉴라이트 역사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독특한 역사관의 주 내용은 반북친일이다. 그러니까 종북좌파가 문제지 거기에 비하면 친일은 괜찮다는 식이다. 자연히 일제의 식민사관의 한 줄기인 근대화론을 따른다.

이런 시각으로 현대사를 조망하니까 육사 교정에 세워져 있는 5인의 독립 영웅도 인정해 주고 싶지 않다. 특히 머슴 출신 빨치산 활동가이자 한 때 공산당원이었던 홍범도 장군 흉상이 거기 있는 것은 그의 닫힌 사고로는 이해할 수가 없다.

뉴라이트 추종자들은 친일의 피가 흐르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에 대해서는 가치를 두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임시정부라든가 신흥무관학교 또는 대한독립단의 무장 투쟁도 거리를 두려한다. 그들에게 은인인 일본과 대적한 단체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주구장창 이승만에게 매달린다. 역사적으로 더 이상 사족 달 필요가 없는 1948년 제1공화국 수립일을 건국절이라고 떼를 쓴다. 4.19로 쫓겨난 이승만을 국부라며 추켜 세운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이승만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호언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사안에 박민식이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육군사관학교의 정신은 항일에 기반해야지 동족을 적으로 놓고 올인하는 데 있지 않다. 북한은 우리와 함께 해야 할 통일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박민식의 두뇌가 닫혔다는 것은 이런 점을 두고 하는 말이다.

보훈치를 보훈부로 승격시키고 박민식을 처장에서 장관으로 올려 준 이유가 득립투사들을 폄훼하고 6.25전쟁 영웅을 만드는 데 있지 않나 의구심이 인다. 육사 교정에서 홍범도 장군 등 5인의 독립 영웅 상을 치우고 백선엽 장군 상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 이것을 말해 준다.

정권 별 것 아니다. 반동의 폭이 크면 클수록 응보는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게 역사 발전의 법칙이다. 지혜 있는 사람은 뒤를 보고 일을 하지만 미련한 이는 펼쳐진 앞만 보고 설친다. 박민식은 어디에 속하는 사람일까.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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