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이 어떤 경로를 통해 국회의원이 됐는지 모르겠다. 그가 하는 처신으로 봐 극우단체 실무자 정도에 맞는 사람이지 싶다. 이런 사람이 국민의 대표라고 하는 국회의원이 되었으니 그야말로 똥오줌 못 가리고 함부로 발설해대는 것 같다.

군 출신 같은데, 이런 이들로 인해 솔직히 국군에 대한 애정이 식어간다. 운 좋게도 격에 겨운 자리를 차지했으면 자중하며 배우는 자세로 있을 일이다. 극우 천지가 되었다고 이성 상실의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

육사 내 홍범도 장군 등 독립군·광복군 영웅 5인의 흉상 철거 건을 두고 말들이 많다. 국방부가 어떤 잣대로 철거하려는 것인지 이유도 명확하지 않다. 단지 홍범도 장군 등이 일제 강점기 중 한때 독립운동의 한 방략으로 공산당에 가입해 활동한 것을 문제 삼는 것 같다.

이에 대해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광복회장이 국방장관에게 편지를 보냈다. 일련의 사안에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하는 서신이었다. 독립운동의 전통을 면면히 이어갈 책임 있는 광복회장으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요구였다.

이에 대해 신원식이 또 등장했다. 도리어 이종찬 광복회장을 회장의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받아쳤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망각했다는 이유에서다. 참으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짓거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도대체 뭔가? 그가 말하는 정체성은 오매불망 북침인가? 북한을 괴멸시키는 것인? 그렇다면 일제 강점기 어렵게 수립한 임시정부의 활동은 무엇이며 독립운동은 가치 없는 일이었단 말인가?

신원식에겐 극우가 지향하고 있는 가치만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참 군인들은 그의 극 편향된 뇌 구조를 대단히 위험하게 생각한다. 남북의 평화 통일뿐 아니라 국론 통일에도 방해되는 일이다.

문재인 정권 당시 그는 군인들이 경례하면서 붙이는 구호 '충성' 대신 '멸문(滅文)'이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낸 적이 있다. 문재인을 멸(滅, 없애버리겠다)하는 것이 군의 목적이라도 되는 듯이... 이러한 자는 통일의 훼방꾼에 다름 아니다.

군인은 전쟁을 위해 필요하기보다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 얼치기 군인들은 전쟁을 하고 싶어 안달을 하지만 참 군인은 평화로 생명을 보존하는 데에 우선 가치를 둔다. 전쟁은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것임을 누구보다 잘 안다.

우리 정치 풍토가 맑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신원식과 같은 의식 구조를 가진 이들이 정치로 들어와 물을 더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 국민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표로 심판해서 이런 이들을 발 못 붙이게 해야 한다. 내년 총선이 절호의 기회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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