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여어득수(如魚得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 같다는 뜻이다. 극우 대통령이 나왔는데 왜 잠잠하나 했다. 이름에 걸맞지 않는 ‘엄마부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주옥순이 이른바 대표로 있는 단체다.

아니나 다를까 큰 건을 하나 건지려고 그동안 잠잠했구나 싶다. 이들은 스스로 친일파를 자처한다. 그동안 한 일들이 보수정권을 지지하는 박수부대의 역할을 해 왔다.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주장한 단체도 이곳이다.

인사동 일본 대사관 앞에서 오랜 기간 지속되어온 정의기억연대의 수요집회에 고성능 확성기를 틀어놓고 방해를 한 것들도 주옥순의 엄마부대였다. 이들은 부끄러운 줄도 모른다. 친일파가 어때서?라며 까발리는 철면피들이다.

일본 앞에만 서면 왜소해지고 저자세인 윤석열과 일맥상통하는 이들이다. 이 자들이 일본까지 건너가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지지하는 집회를 했다고 한다. 일본 극우 신문 산케이신문(産經新聞)의 보도다.

그 신문에 의하면 엄마부대 주옥순 일행이 일본 도쿄의 기시다 총리 관저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것은 한국의 극소수 사람들의 주장이니 괘념치 마시라며 한국 국민 대다수는 방류를 지지한다고 말했단다.

주옥순은 그들보다 앞서 일본에 와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 집회를 비난하면서 "한국의 야당 국회의원들이 일본에 와서 몹쓸 짓을 했다. 정말 미안하다. 대신 사과한다"며 머리를 조아렸다고 전한다.

염치가 없는 이들, 상식을 일탈하는 사람들은 무시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도 없는 것이, 신친일파인 이들이 극우 윤석열과 손잡고 무슨 일을 벌릴지 모른다. 구한말을 떠올리게 하는 국제 정세도 그렇고…

서민의 삶에 비수를 꽂고 역사를 수십 년 후퇴시킬 이들이다. 그냥 보아 넘길 수 없는 이유이다. 세계 정세는 날로 냉혹해지는데 민족 찢기를 마다하지 않고 국론 분열을 꽤해 이득을 보려는 자들이기 때문에 제어해야 한다.

사상의 자유가 있고 또 집회의 자유가 있다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친일'이라는 단어다. 지난 세기까지만 해도 '친일파'는 하나의 욕설이었다. 친일파는 나라 팔아 먹고 사는 사람을 뜻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정말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친일파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이들을 보수가 아니라 극단적 우익이다. 보수는 외세로부터 민족 지키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는다. 이들처럼 내놓고 친일하지는 않는다.

주옥순이 뭐하던 사람인지 모르겠으나 엄마부대라는 극우 단체의 대표로 명함을 만들고 나서는 끊임없이 정치권을 노크했다. 보수 정당 공천을 받기 위해 갖은 애를 썼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극우 성향이 그 당에 도움이 안 된다고 봤다.

일본까지 가서 원정 집회를 하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것은 한국인 소수라고 했다. 거짓말이다. 한국인 약 85%가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얼마 전 발표된 바 있다. 일본인조차도 2/3가 오염수 방류 반대다.

당장 타격을 입을 수산업자들이 생업을 위협하는 일이라며 반대한다. 상식적이고 양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연일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방류를 지지한다며 수상 관저 앞에서 원정 집회를 하는 이들은 도대체 뭔가?

이완용의 후예들이 전국에 득실댄다. 내가 사는 지역에도 그런 이들이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을 본다. 오염수 방류 반대는 곧 좌경 용공 분자요 빨갱이로 내몰린다. 나아가 북핵을 도와주는 일이라며 거품을 뿜어댄다.

물 만난 고기들 같다. 물은 물론 윤의 친일 정권을 말하고 고기는 고개를 드는 신친일파들이다. 이 정권에 기생해서 호가호위하려하지만 불의의 세력이 얼마나 오래 갈까. 장마 끝 무더운 날씨에 이들로 인하여 맏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발행인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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