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래경 이사장,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적임자다

더불어민주당을 혁신시킬 책임자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내정되었다. 이 이사장의 살아온 내력을 간접적으로나마 들어온 터라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민주당이 제대로 굴러가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했다.

자기주장이 강하고 앞뒤 재지 않고 말하는 타입이어서 정치 쪽에 발 담그는 것에는 별로 지지를 보내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야당이 야당 역할을 잘 하라고 방향을 잡고 터 닦는 일에는 그가 할 일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다른 쪽도 아닌 여당에서 적임자가 아니라며 입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천안함 사건을 자폭이라며 다른 의견을 피력했다든가 이석기 의원 석방하라는 데 이름을 올렸다는 점을 들어 마치 큰 결점이라도 발견한 듯 험담을 쏟아놓는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된 '다른백년' 이래경 명예이사장

이 이사장의 생각은 엉뚱한 게 아니다. 이 시대 진보적 지식인이면 갖고 고민할 내용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는 또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동해 방류에 대해 반대하면서 사사건건 일본 편만 드는 윤석열 퇴진이 답이라고 했다.

윤석열 정권에 대해서는 강경 기류를 타고 있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민주당 혁신위원장을 맡아야 한다. 민주당에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 중 국힘당 마음에 쏙 드는 사람이 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앉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실인지 모르겠으나 소문에 의하면 국힘당의 훼방에 동조하는 민주당 내 인사들이 있는 것 같다. 정말 생각 바르게 할 때다. 윤석열 정권과 국힘당이 정치를 제대로 한다면 협치의 차원에서 그들 말을 들어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민주당 내부 단결이 먼저다. 지금 정권은 검경을 앞세워 거침없이 권력을 휘두르고 있지 않나. 야당뿐 아니라 노동계와 시민단체를 적으로 돌리고 무차별 공격을 가해오고 있지 않나. 이게 과연 우리의 민주주의인가 자괴감이 든다.

바위를 정상까지 갖고 올라가기는 힘들어도 밑으로 굴리기는 식은 죽 먹기다. 어렵게 쌓아 올린 우리의 민주주의가 이렇게 맥없이 무너지는 것을 두고만 봐야 하는가. 검찰공화국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 같아 마음 무겁기가 한량없다.

국힘당과 민주당 일부가 이래경 위원장을 반대한다고 해서 내정을 접어서는 안 된다. 이 이사장이 아니라 다른 누구를 선임해도 반대하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훼방의 소리에 부화뇌동한다면 혁신위원장 선임이 어렵게 된다.

이래경 이사장은 정도에서 이탈하는 삶을 살아오지 않았다. 늘 약자를 배려하면서 문제를 풀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경제적 이득보다도 바른 정신을 주창해온 사람이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정의의 편에 서서 손해 보는 경우가 많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개혁정당의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고 국정의 한 주체로써 자기 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타협할 줄 알되 불의에 굴종하지 않고, 국가 전체를 생각하되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이래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 사설을 완성하고 신문에 올리는 과정에서 관련 사진을 찾으려는데 이래경 이사장이 민주당 혁신위원장 사의를 표명했다는 속보가 떴다. 결과는 다르게 났지만 글의 내용은 살아있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올린다(편집자 주)

편집부 gcilbonews@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