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재(시민언론 민들레 대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국힘당의 ‘괴담’ 딱지 소동이 목불인견(目不忍見)이다.

지난 6월 1일 국힘당 김기현 대표는 경기도당 최고위에서 “민주당이 부풀리고 조작하는 오염수 괴담에 국민들은 피로하고 어민들은 생업의 위기를 걱정해야할 지경“이라며 ”후쿠시마 괴담 선동에 민주당 내에서도 불만과 우려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발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

그럼 김 대표의 말대로라면 먼저 ‘후쿠시마 방사성 물질의 잠재적 위험을 인정한 세계무역기구(WTO)의 판결도 괴담이란 말인가?

우리나라는 일찍이 2019년 4월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와 관련해 일본이 제소한 WTO 분쟁 해결 소송전에서 위와 같은 판결로 피소국으로서 일본에 승소한 귀중한 역사적 쾌거를 거두지 않았겠는가!

지금 김기현 대표의 이따위 괴담 소동은 이미 진실에서 일본을 이긴 국가적이고도 국제적인 팩트에 얼마나 낯짝 두꺼운 발언인지를 잘 입증해 주고 있다.

그건 그렇다치고 일본이라면 사족을 못 펴는 국힘당이 정작 일본 내에서도 도꾜전력의 오염수 안전 홍보에 많은 어민과 시민들이 믿지 못하겠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도 괴담이라고 치부할 수 있는지 물어 본다.

괴담은 커녕 이미 2018년 후쿠시마 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70%가 세슘, 스트론튬, 요오드 등 인체에 치명적인 방사성 물질이 법적 기준치 이상으로 포함돼 있다는 ‘아사히’등 일본언론의 폭로를 김기현대표는 알기나 하고 이같이 떠드는지 따지지 않을 수 없다.

나아가 세계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후쿠시마 오염수가 인체에 침입 시 종내 혈액암이나 골수암을 유발, 반감기가 무려 수십 년이 돼 후손들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보고 또한 괴담인지 김기현 대표에게 묻고 싶다.

국힘당이 걸핏 유식하기나 한 것처럼 또 마치 진실을 주장하는 듯 국민을 오도하는 게 “괴담이 아닌 과학“이라고 떠벌리는데 따져 보자꾸나.

이들이 과학이라고 핑계 대는 근거가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일본 측 방류절차를 인정한 IAEA의 애매한 결정을 신주 받들듯 하는가 싶다.

주지하다시피 IAEA는 오염수 안정성 검증을 독점하는 국제원자력기구이다. 관찰에 의하면 원전 확대에 방점을 찍는 IAEA는 후쿠시마 참사의 원만한 마무리란 데서 일본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고 있다.

또 이 국제기구의 족보를 들여다보면 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찬성으로 일본 손을 들어 준 건지 답이 나온다. 후쿠시마 이전부터 원전 강국인 일본의 IAEA 운영예산 분담률이 미국, 중국 다음으로 세계 세 번째다.

IAEA의 국제 브런치가 4개인데 그 중 하나가 도꾜에 둥지를 틀고 있다. 뿐만아니라 인력면에서도 현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 전에 일본인인 아마노 유키야가 사무총장을 지냈을 정도이다.

따라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인접국 한국과 중국, 대만, 러시아가 강하게 반대함에도 그로시 총장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IAEA의 조처가 인접국 국민 입장에서 당연 부당하지 않을 수 없는 인과 관계가 예서 비롯됨을 엿보게 한다. 더욱이 이 기구는 오염수 시료 채취 등을 독점하며 인접국의 독자적인 추가 검증을 철저히 막고 있지 않은가.

때문에 최근의 우리나라 시찰단(?)이 빈손 들고 왔다 갔다 일본의 들러리 설 수밖에 없었던 내막을 캐보게 한다. 그런데도 국힘당은 마치 우리 시찰단이 뭐라도 조사할 수 있는 양 떠벌리지 않았던가!

도대체 방사성 물질을 30~40년에 걸쳐 130만t 이상 지구 바다에 갖다 버리는 나라는 인류 역사상 어느 나라도 없었다.

이러한 일본 정부를 향해 여러 국민적 위해(危害)를 지적하고 충분한 조처를 요구하기는 커녕 일본을 편들어 국민의 우려를 괴담이라 윽박지르는 국힘당의 정권야욕에 치가 떨리지 않을 수 없다.

이명재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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