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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순례] ⑭ 고령군립 다산도서관
취재부 | 승인 2023.06.03 11:52

이름에서 친밀감이 일었다. 다산(茶山)이라, 다산 정약용이 떠올랐다. 면 이름에서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신축한 지 얼마 안 된 건물이기도 하고, 또 비교적 관리도 잘 되고 있는 것 같았다.

2018년 면사무소와 함께 건축된 것이니까 5년 남짓되었다. 면사무소(지금은 행정복지센터로 불림), 보건지소와 함께 삼생아 건물 아니면 형제 건물? 그래서 다산행정복지타운이라고 부른다. 면민들의 접근 편의성을 고려한 것 같다.

다산도서관은 경북 고령군 다산면 다산로 681에 자리잡고 있다. 군 소재지가 아닌 면 소재지에 이렇게 근사한 도서관이 있는 게 궁금했다. 면 도서관치고는 큰 편에 속한다. 도서관 실무책임자 문장혁 팀장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렇다.

군청이 있는 고령읍엔 경북교육청 소속의 고령도서관이 있다. 지금 고령읍 인구(10,672명)를 감안할 때 읍내에 공공 도서관을 하나 더 건립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제2의 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곳이 바로 다산면이다.

대구시와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고령군의 다른 면보다 인구도 월등하게 많다(인구 8,163명). 신흥 개발지역으로 아파트가 들어서고 젊은 부부 거주 비중이 높다. 따라서 도서관 이용 인구도 많을 수밖에 없다. 이 점이 고려된 것이다.

실제 다산도서관의 1일 평균 이용자 수는 200여 명쯤 되고, 도서 대출 건수는 1일 70여 권 된다. 면 소재지에 있는 도서관으로써 결코 낮은 비율이 아니다. 그럼에도 문 팀장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겸손의 자세를 보여준다.

다산도서관은 지상 3층 건물로 400평의 건평을 보유하고 있다. 1층 안내데스크, 사무실, 어린이 자료실. 2층 종합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일반열람실. 3층 대가야교육원. 뭐라 그럴까. 몸무게를 줄이되 갖출 것은 다 갖추었다고 할까.

이런 규모의 도서관을 6명의 직원이 전적으로 매달려 운영해 가고 있다. 직원들도 한결같이 이용하는 면민들을 친절하게 맞아 고품격 도서관을 뒷받침하고 있다. 기분 좋은 일 아닌가. 울적한 사람이 찾아 힐링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지 싶다.

경북 지역 도서관을 순례하면서 종사자들에게 공통으로 듣는 말이 책 읽는 비중이 하향곡선을 긋고 있다는 것이다. PC와 스마트폰을 통한 인터넷 활용도가 책을 통한 독서의 영역을 급속도로 침범하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다산도서관도 그런 영향권 내에 놓여 있다. 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장서가 2만7천여 권. 면민들에게 꼭 필요해 활용도가 높은 책 중심으로 도서를 구입 소장하고 있다. 인문학의 중요성은 이곳도 비켜가지 않아서 도서 구입뿐 아니라 강좌 개설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세살적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어릴 때부터 책과 가까이 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북 스타트 꾸러미를 선물합니다'와 '엄마랑 아기랑 함께 하는 책놀이'는 젊은 가정을 겨냥한 프로그램이다. 면민들의 반응이 좋다.

도서관을 벗어나 앞 거리에 설치되어있는 '스마트 도서관'도 이색적이다. 여기엔 신간 등 이용자가 많이 찾는 책 600여 권이 내장되어 있다. 도서관 회원증을 가진 사람은 24시 아무 때나 가서 체크하고 책을 빌려 갈 수 있다.

무인 대출 시스템인 셈인데, 수동적 범주에 머물지 않고 능동적, 그러니까 빌려 가는 사람 주도의 대출제도여서 관심이 갔다. 다른 도서관도 고려해 볼 만한 제도란 생각을 해 봤다. 도서관이 이용자를 만나는 길은 다양하게 열려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해 준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도서관이 살아 숨 쉬는 방법은 주민들이 많이 찾는 것이다. 문턱이 닳도록 방문하는 것이 도서관을 방긋 웃게 만든다. 내가 방문했을 땐 평일 오전 탓이 크겠지만 도서관이 아주 조용했다. 이용자를 부르고 응해야 한다.

도시락을 싸들고 연구하러 오는 사람, 아이 손 잡고 어린이도서를 읽어주는 사람, 점심시간 짬을 내어 독서삼매에 젖는 직장인, 직장 마치고 부리나케 달려와 필요한 도서를 빌리는 사람 등등의 장면을 연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지 않은가.

대구시 달성군과 인접해 있는 다산도서관, 달성군립도서관과도 책을 통한 협조체제가 잘 이루어진다는 전언이다. 깔끔하고 세련된 도서관, 책을 친구 삼는 면민이 많을 때 다산도서관도 제 역할을 다 하는 모범적 공간으로 소문날 것이다. 

취재부  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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