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隨想)] 영호남을 넘나들며.... 신구임원 단합대회

오랜만의 도발(?)... 먼 곳을 생각하다

일탈이다. 아니, 도발이라 해 두자. 평범하지 않은 일정이었으니까. 이런 것도 하나의 재미러니 하고 넘기면 그만이다. 하지만 재미 이상의 그 무엇이 있다는 것도 쉽게 알 수 있으리라.

지난 2월 14일(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경북서지방회 71회 대의원 총회가 있었다. 지방회 회장이었던 나와 부회장 서병돈 장로(모암교회)가 별 탈 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직분을 내려 놓았다.

대신 이동기 목사(김천북부교회)가 지방회장이 되어서 그 체제로 우리 지방회를 잘 이끌어 가고 있다. 부서기 배중훈 목사(구성교회)와 부회계 김수일 장로(김천북부교회)가 새로 합류했다.

2023년 2월 14일, 경북서지방회 제71회 지방회가 있었다. 신구임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언제부터 이런 시스템이 작동했는지 모르겠다. 이름하여 신·구임원 단합대회이다. 취지는 자연스럽게 인수인계가 이루어져서 지방회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자는 것 정도가 될 것이다.

오늘 참석할 멤버는 모두 9명이다. 이중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영태 장로(김천은혜교회)만이 직장 일 때문에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가 함께 했다면 더욱 알찬 단합대회가 되었을 텐데...

기도로 출발한 하루 여정

김천북부교회에서 오전 9시 정각에 출발했다. 기도로 하루 일정을 주님께 의탁하면서 김천북부교회의 스테리아 승합차가 시동을 걸었다. 베스트 드라이버 김윤규 목사가 운전대를 잡았다.

군산성결교회까지 2시간 30분 소요, 이 시간은 차내 단합의 시간이 되는 셈이다. 회장 이동기 목사와 부회계 김수일 장로가 준비한 간식으로 입의 심심함을 때울 수 있어서 감사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한 번 쉬고 또 길을 잘못 들어서서 헤맨 탓으로 예상한 것보다 1시간이 지연되었다. 정오가 지나 12시 30분 군산교회에 도착했다. 고풍스런 예배당 모습이 따뜻했다.

군산성결교회(신동원 목사)에 도착해서 예배당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담임 신동원 목사가 교회 마당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신 목사는 우리 지방회 이동기 회장과 대학 동기가 된다고 한다. 대소사를 가리지 않고 서로 나누는 가까운 사이로 알고 있다.

예약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음식점으로 직행했다. 점심 메뉴는 떡갈비였다. 군산의 맛집에 속하는 곳으로 음식이 입에 딱 맞았다. 음료수와 국을 특별 서비스라며 가지고 왔다. 풍족함이 더해져서 좋았다.

근대문화유적의 도시 군산에서 떡갈비로 점심식사를 하고

군산은 근대문화유적의 마을로 유명하다. 아직까지 1백여 년 전 일본식 가옥과 거리가 남아 있기 때문에 과거로의 여행에 마음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나도 너댓 번 이곳을 찾았었다.

신동원 목사가 가이드를 맡았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순종해야 한다고 우리는 마음 속을 다졌다. 아니나 다를까 군산시내가 아니라 장항과 서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서천 생태공원으로 안내했다.

특히 서천 국립생태공원은 한온열대(寒溫熱帶)의 지역 생태를 그곳 동식물과 함께 골고루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여기에 더해 지중해와 사막까지 만날 수 있으니 짧은 시간에 세계를 경험하는 셈이다.

걷기 힘들어 하는 나를 위하여 가면서 휠췌어를 예약해 주었다. 김윤규 목사와 배중훈 목사가 번갈아 가면서 휠췌어를 밀어주어 나는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지만 두 목사님은 온전한 관람을 하지 못했다.

걷기 힘들어하는 필자를 위해 김윤규 배중훈 두 목사님이 휠췌어를 밀어주는 수고를 했다.

또 하나의 작은 지구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군산교회로 돌아오니 오후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군산의 명물 하면 이성당 빵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한 때 택배 배달을 부탁하면 한 달 뒤에나 가능할 정도로 밀렸지만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다.

미리 사서 군산교회에 도착해 있었다. 두 상자를 선물로 받았다. 하나는 신동원 목사가 또 다른 하나는 김수일 장로가 선물하는 것이다. 이 선물로 인해 몰려오는 포만감으로 저녁식사를 걸르도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저녁식사를 대접 받기로 약속된 곳이 있었다. 새롬교회 이진상 목사가 이웃까지 단합대회를 왔는데 그냥 있을 수 없다며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 좋겠다고 했다. 전국 곳곳에 이런 분들이 있어서 든든하다.

이진상 목사는 김천남산교회에서 목회를 하다가 새롬교회로 부임했다. 코로나19의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30억 예산으로 4층 교육관을 건축 중이었다. 익산에서의 주님 행전을 아름답게 쓰고 있었다.

새롬교회(이진상 목사)는 어려운 코로나19 상황에도 부흥을 하고 있는 교회로 알려져 있다. 지금 30억 예산의 교육관 건축으로 연일 연장 소리가 진동하고 있다.

근처 횟집으로 옮겨 식사를 했다. 호남에서 음식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구미를 돋구었다. 식사를 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기 때문에 의외로 시간이 길어졌다. 오후 6시 30분이었다.

맛있는 회로 저녁 식사를 대신하고

커피를 고사하고 출발하려 할 때 정사모님이 바깥 일을 보고 급하게 달려왔다. 여전히 건강하고 쾌활한 그에게서 변함없는 소녀의 심성이 보였다. 9시쯤 김천에 도착할 것이다. 중간에 커피를 한 잔 해야 한다.

단합(團合)은 마음과 힘을 한 데 모으는 것을 뜻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신·구임원 단합대회는 내용과 형식을 온전히 갖춘 행사였다는 것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우리만이 아니다. 여럿이 함께 했다.

경북서지방 신구 임원들의 단합에 군산과 익산에서도 마음을 함께 했으니... 이번 행사를 준비한 지방회장 이동기 목사님을 비롯한 임원들 그리고 신동원 이진상 두 목사님께 고마운 마음 전한다. 시종 하나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음에 감사한 하루였다.

이명재 lmj228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