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박진 외교부장관이 내달 1일 강제동원 정부 해법을 거부한 피해 당사자 이춘식 할아버지를 면담하기로 한 가운데 또 다른 당사자인 양금덕·김성주 할머니는 면담을 거부했다.

29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외교부는 최근 대리인을 통해 박진 장관과 양금덕·김성주 할머니의 면담을 요청했다.

두 할머니는 이 할아버지와 함께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한 정부 해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면담 요청을 받은 양 할머니는 "외교부장관을 보지 않겠다"고 밝혔고, 김 할머니 역시 자녀를 통해 "외교부장관을 보는 것은 의미 없다"고 밝혀 대리인단이 그 뜻을 외교부에 전달했다.

이와 별개로 이 할아버지는 면담에 응하기로 하면서 박 장관은 내달 1일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이 할아버지를 만나 정부 해법을 설명한다는 계획이다.

박 장관과 함께 광주를 방문하는 서민정 아시아태평양국장과 행정안전부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의 심규선 이사장은 같은 날 두 할머니의 소송 대리인단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이 역시 거절당했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측은 "생존 피해자들은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고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을 한국이 뒤집어쓰겠다는 정부 해법(제3자 변제 방안)을 받아들일 뜻이 없다"며 "이런 뜻을 담은 내용증명을 발송했고, 향후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부를 만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교과서 왜곡 사태를 보라. 제3자 변제안을 거부하는 피해자를 만나러 다닐 만큼 한가한 때가 아니다"며 "피해자를 괴롭히지 말고 그럴 시간과 정열을 일본을 향해 쏟으라"고 비판했다.

이춘식 할아버지와 양금덕·김성주 할머니는 지원단체와 소송대리인을 통해 지난 10일 제3자 변제를 맡을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명시적 거부 의사가 담긴 내용 증명을 전달한 바 있다.

iny@yna.co.kr

yna 천정인 기자  gcilbonews@daum.net

yna 천정인 기자  gcilbonews@daum.net

<저작권자 ©김천일보 김천i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