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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시평] '新을사오적'이 회자되는 시대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철학박사)
발행인 | 승인 2023.03.23 11:26
이명재(본 신문 발행인, Ph. D)

‘新을사오적’이란 말이 회자된다. 윤 대통령이 방일해서 우리의 이익보다는 일본이 좋아할 말을 쏟아놓음으로써 생긴 말이다. 나라의 일부를 팔아넘겼고 우리의 정신적 가치를 몽땅 쏟아부었다는 것이다.

‘新을사오적’ 새로운 다섯 명의 적이란 말이다. 정확히 누구를 지칭해서 하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현 대통령과 외무부장관 국가안보 실장 등이 여기에 포함되는 것 같다. 상징적인 레토릭이다.

1970년대 초반, 저항시인 김지하가 ‘오적’이란 시를 발표했던 적이 있다. 일제 통치의 수혜자들로 떵떵거리며 사는 재벌 국회의원 고급 관료 장성 장차관 등 특권층을 겨냥한 담시(譚詩)다.

주제는 일제 잔재 청산을 통한 자율적이고 근대화된 질서를 정착시키고자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해방된 지 77년이 지났지만 일제 잔재가 청산되기는커녕 꾸물거리며 기를 펴려고 한다.

다른 것 없다. 정권을 넘겨준 탓이 크다. 친일파의 피가 흐르는 사람들게게 정권을 빼앗겼기 때문에 이런 사달이 벌어졌다. 1905년 을사년의 역사가 오버랩된다. 1세기 이전의 일이지만 오늘과 판박이다.

1905년 을사늑약은 일제의 조선 지배를 인정해 준 조약이었다. 1910년 한일병탄을 위한 정지작업의 일환이었다. 일제 36년 강압통치의 막을 올린 조약이었다. 이완용을 비롯한 5명의 대신이 이 일을 주도했다.

을사늑약으로 일제 36년 강점의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그래서 혹자는 을사년부터 기산(起算)하여 일제 40년이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때 을사오적은 일제의 지배를 받아야 보다 잘 살 수 있다고 했다.

을사오적(좌로부터 이완용, 이근택, 이지용, 박제순, 권중현)

지금도 상황이 비슷하지 않나. 경제 대국인 일본과 사이가 좋아야 국제화 시대에 우리가 설 자리가 확보된다는 것이다. 신을사오적을 필두로 친일파들이 고개를 드는 이 논거는 진부한 식민지 근대화론이다.

보다 잘 사는 것 좋다. 과거의 적들과 화해하고 용서하는 것도 좋다. 어디까지나 과거를 현대에 조망해서 옳은 길을 찾는 노력의 전제가 있어야 한다. 형식보다 내용과 그 일을 풀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여론 수렴의 과정도 없이 대통령이 불쑥 속내를 밝힘으로써 일본 수상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하지 않나. 한국의 역대 대통령 중 이런 대통령 처음 봤다고 쾌재를 불렀다고 하지 않나.

그런데 우리나라는? 많은 국민이 대통령의 언행에 분노하고 있다. 과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맞냐고 묻고 있다. 정권의 극렬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매국 언론들이 찬사를 쏟아낸다고 자위할 텐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수상이 술 대작을 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대통령에게 레드카드를 내밀고 있다. 윤의 국정 지지도 급락이 이것을 증명한다. 그래도 마이웨이(my way) 하겠단다. 국민의 절대다수가 반대하고 1%만 지지한다고 해도 할 것은 한단다.

대단한 용기이다. 과거 군사 독재 정권 때도 이런 유의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정치를 모르는 사람의 독단적 언어라고 치부하려 해도 참기 어렵다. 국민 위에 군림하겠다는 호언이다. 그야말로 오만의 극치이다.

전혀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니 나라의 전 부문이 추락하고 있다. 자고로 대통령은 조정자가 되고 관리자가 되어야 한다. 특정 진영을 대표하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은 극우 보수 진영의 대표 선수가 되어 날뛰고 있다. 그들 앞에 국민은 없고 진영의 감정풀이만 난무한다. 일제의 과거 범죄 행위를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기시다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지 않았을 것이다.

일본이 한국을 무시하는 이유가 있다. 윤석열을 비롯한 친일파들이 우리나라에 여전히 잔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2차 대전 패전국으로 물러가면서도 한반도 재지배의 날이 올 것을 떠벌린 그들 아닌가.

독도와 위안부 문제, 방사성 오염 해산물까지 논의의 대상으로 올렸다고 하니 허망하기만 하다. 지금 그의 퇴진 목소리가 전국에 진동하고 있다. 윤에게 깊은 성찰이 요구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발행인  gcilbo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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